D+185일 / 맑음 ・ 38도
세메이
아침부터 숨막히는 무더위가 찾아든다. 세메이에서 하루를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2,367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891시간

식당
펑크수리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세메이
정교회
세메이
 
 
191Km

・국가정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러시아어, 텡게(1텡게=3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무제한, 9,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3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705-757-9922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들고 뉴스를 확인하니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를 제외했다고 한다.

"잘 됐네."

이번 기회에 지난 시대의 낡은 것들에서 벗어나고, 썩은 것들을 도려냈으면 좋겠다.

아침부터 숨이 꽉 막히는 더위다. 세메이에 하루를 머물기로 했다.

"38도. 근데 저 뒷바퀴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료들을 정리하며 오전 시간을 보내고, 3시가 되어 출출해진다.

"어디 식당이 맛있어요?"

숙소의 여직원이 시내에 있는 식당을 추천해 준다.

"세메이의 어디를 가봐야 하나요?"

여직원은 숙소 근처의 교회를 가리킨다.

펑크가 난 자전거에 바람을 살짝 넣고, 숨이 막히는 뙤약볕의 시내로 나간다.

식당의 어지러운 메모판, 어린 여직원은 번역기를 사용해 하나하나 주문을 차분하게 받는다.

"고기는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있습니다."

"소고기!"

"토핑은 토마토와 버섯이 있습니다."

"토마토!"

"밥과 빵이 있습니다."

"밥!"

"커피, 차, 냉수가 있습니다."

"커피!"

"커피는 헤이즐럿, 아메리카노.."

"고만해!"

숙소의 여직원이 어떤 식당을 추천했는지 모르겠지만 다름부터는 젊은 여자에게 식당 추천은 받지 말아야겠다.

6천원이 조금 넘는 식사인데 먹는 시간보다 주문을 받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숙소 근처에 있는 교회로 이동했다. 여직원은 모스크라고 했는데 정교회의 십자가가 첨탑에 세워져있다.

러시아처럼 교회의 입구에는 구걸을 하는 여자들이 모여있다.

바르나울의 수녀원과 건물의 색이 다를 뿐 비슷한 느낌이 난다.

내부로 들어가.

많은 장식들과 액자들 속의 사진들을 구경하고.

본당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한참 후 조용한 교회 안에 낮고 굵은 중저음으로 성경을 읽는 소리가 이어지고 사람들이 일어나 연신 성호를 그리며 허리를 굽혀 절을 한다.

그리고 황금빛 사제복을 입은 사제가 나와 기도를 올리자 맑은 찬송가 소리가 교회 안에 울려 퍼진다.

기도를 올리는 모습들을 구경하고 돌아온다.

숙소로 돌아오며 손톱만 한 슈퍼에 들러 작은 콜라를 사들고 가격을 물어보니 170텡게.

1,000텡게를 주었더니 잔돈이 없다고 한다. 510텡게 담배를 달라고 하고 다시 묻자 여전히 잔돈이 없다고 한다.

"그럼 이것도 하나."

310텡게의 아이스크림을 마저 사고 10텡게를 돌려받는다.

"3,000원 쓰기가 정말 힘들구나."

아주머니는 미안한 웃음을 보이며 스바시바라며 인사를 한다.

숙소로 돌아와 쉬고.

튜브들을 정비한다.

스트커형 튜브패치는 무쓸모다.

새 펑크패치 툴을 꺼내어.

정비를 했지만 못이 박히며 튜브를 관통했던 튜브는 살리지 못한다.

"젠장, 딱 세 시간 쓰고 버려야 하다니."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