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8일 / 맑음 
만저로크
카툰강변에서의 캠핑이 계속된다. 함께 캠핑을 하고 있는 러시아 아저씨들의 친절한 배려로 캠핑이 즐겁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11,440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828시간

 
정비
 
예브게니
 
 
 
 
 
 
 
0Km / 0시간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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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저로크
 
만저로크
 
만저로크
 
 
534Km
 
 

・국가정보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경보 
-
・언어/통화 
러시아어, 루블(1루블=18.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40기가, 7,000원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7(495)783-2727

 
6시 정도에 잠이 깨어 카툰강물에 세안을 하고 다시 잠이 든다.

9시가 넘어서 다시 잠에서 깨고 아침으로 요거트와 햄을 빵과 함께 먹는다. 어제 저녁 샐러드를 만들어 주었던 케메로보 아저씨의 부부는 캠핑장을 떠나며 물과 통조림, 오이와 토마토 등 남은 식재료를 건네주고 떠난다.

텐트에서 자료를 정리하며 쉬는 동안 카툰강에서는 레프팅을 하는 사람들의 구호 소리가 들려온다.

강이 넓고 급류가 흐르는 카툰강은 레프팅을 하기에 괜찮은 장소처럼 생각된다.

오후에 자전거의 느슨해진 볼트들을 조이고, 펑크가 난 튜브와 며칠 전 못에 찔러 구멍이 난 튜브를 정비할 생각이다.

자전거 정비를 하려는데 톰스크에 사는 아저씨가 다가와 점심을 먹으라며 부른다.

아저씨의 캠핑 테이블에 가서.

물고기와 감자 그리고 러시아인들이 즐겨먹는 허브 줄기를 넣은 수프를 빵과 함께 먹는다.

"이 통조림은 이렇게 먹는 거구나."

아저씨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매년 알타이에서 여름을 보낸다는 아저씨는 러시아의 여러 곳을 소개해 준다.

텐트로 돌아와 펑크 정비를 한다. 못에 찔려 구멍이 난 새 튜브에는 4~5개의 크고 작은 구멍들에서 기포가 올라온다. 펑크가 난 후 안전한 장소까지 끌고 가는 동안 타이어에 박혀있던 못에 의해 여러 곳이 추가로 찔린 모양이다.

"사용한 지 몇 시간도 안 된 새 튜브였는데 살릴 수 있을까?"

이 튜브를 쓸 수 없으면 가지고 있는 예비 튜브는 없고, 튜브 패치는 딱 4장만이 남아있다.

튜브 패치 2장을 사용하여 정비를 해봤지만 실패다. 고르노 알타이스크까지 40km가 남아있어 남은 2장의 튜브 패치는 사용할 수 없다.

"미케닉 장인이 와도 이건 못 살리겠다."

케메로보 아저씨가 준 식재료에서 토마토로 튜브 정비 실패의 쓰라림을 달래고 있으니.

톰스트 아저씨의 손자가 와서 러시아의 커피라며 선물을 주고 간다.

"겨우 두 장 남았다."

중국 남부 산길들을 달리며 매일처럼 펑크가 난 탓에 가지고 왔던 펑크 패치가 모두 떨어졌다.

구글맵으로 고르노 알타이스크의 자전거 샵을 검색하니 다행히 몇 군데 가게가 검색된다.

산책을 겸해서 만저로크의 슈퍼에 가서 간식거리, 특히 숯불구이 꼬치를 사 먹기 위해 걸어갔지만.

8시의 시간인데 꼬치집은 문이 닫혀있고 슈퍼에는 계산을 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그냥 돌아온다.

"이건 뭘까?"

케메로보 아저씨가 남기고 간 통조림으로 저녁을 해결할 생각이다.

"일단 까 보자."

쇠고기 통조림에 누룽지를 넣고 끓이는 동안.

톰스크 아저씨가 구운 감자를 건네주더니.

비스킷과 함께 찍어 먹으라며.

버터 같은 것을 주었다.

예브게니 말루찐, 60세의 아저씨는 퇴역을 한 군인인 것 같다.

잠시 후 보이스카웃이 적힌 다용도 툴을 선물하고.

러시아 장교의 비상식량이라며 묵직한 상자를 건네준다.

해가 떨어지고 예브게니 아저씨는 차를 마시자며 초대를 하고, 그의 태블릿에 담긴 오래된 사진들을 보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군인 가족인 예브게니 아저씨의 가족들의 사진과 톰스크, 크림반도 그리고 러시아의 여러 곳을 여행했던 사진들 그리고 건강하고 젊은 예브게니에서 아이들과 손주들이 자라나 함께한 지금의 예브게니까지. 그의 삶이 담겨있는 사진들이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자연의 경이로움만큼 묘한 감동을 준다.

"나의 삶은 무엇이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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