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0일 / 맑음 ・ 16도
울란바토르
하루 더 울란바토르에서 쉬기로 한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8,877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626시간

뒹굴뒹굴
데구르르
0Km / 00분
0Km / 00분
숙소
숙소
수라
 
 
695Km

・국가정보
몽골, 울란바토르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몽골어, 투그릭(1투그릭=0.4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50G, 25,000원
・전력전압
▪3구22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976-9911-4119

 

"이게 무슨 뜻이야?"

오드바야르가 쉴 새 없이 '모, 모' 거리며 손가락으로 표현했던 동작을 툴가에게 물어보니 '모 모'라는 표현은 생각했던 대로 나쁘다는 표현이다.

"손가락은 애들이랑 약속 같은 걸 할 때 쓰는 건데요."

선물을 주겠다며 찾아온 툴가는 초콜릿과 몽골 게르 모양의 작은 모형을 건네준다.

"툴가 고마워! 근데 이게 뭐야?"

"이 안에 가축들의 발목뼈가 들어있어요. 양, 소, 말 그리고 뿔이 길쭉한 뭐였더라.."

예쁜 게르 모형 안에는 우유빛의 뼈들이 들어있고, 몽골에서는 네 개의 뼈를 던져 제각각의 모양이 나오면 운이 좋다는 뜻이라고 한다.

영어 수업이 있는 툴가에게 저녁을 먹자며 수업이 끝나면 호텔로 오라고 말한다.

"이 예쁜 것을 어떻게 안 구기고 돌아다닐 수 있을까?"

호텔에서 자료들을 정리하는 동안 하루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글들을 네이버로 옮기는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티스토리의 본 글을 복사하여 붙여넣기로 끝나면 좋을 것 같은데 호환이 잘 안되어 일일이 다시 작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네이버, 정말 실망스럽다!"

중국 여행을 했던 자료들로 여행의 동영상을 편집하다 보니 여행 기간 동안의 느낌들이 아련하게 전해진다.

"정말 즐거웠다. 땡큐! 차이나."

9시 30분이 되어 조금 늦게 호텔로 찾아온 툴가와 울란바토르 호텔에서 가까운 한국 음식점 수라를 찾아간다.

"검색해 보니까 여기가 11시까지 영업을 하더라."

울란바트로에는 대학들이 여기저기 많다고 한다. 종합대학은 아니고 단과대학의 형태로 운영되는 것 같다.

"저기도 학교에요."

호텔 건너편의 오래된 석조 건물이 학교라고 알려주고, 컴퍼스가 있는지 물으니 울란바토르의 대학들은 건물만 있다고 한다.

"정말? 재미없네!"

호텔 근처에 한 블록씩의 간격을 두고 여러 개의 대학들이 들어서 있다.

영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한국 레스토랑 수라에 들어가 삼겹살을 주문한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라이딩이라 고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두고 싶다.

소파에 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을 생각을 하니 정말 어색하고 그렇다. 툴가가 종업원에게 삼겹살을 주문하니 영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마지막으로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몽골 식당들은 왜 이렇게 사람을 조급하게 만드니, 한국은 손님이 나갈 때까지가 영업시간인데. 그치?"

"맞아요!"

삼겹살 3인분을 주문하니 테이블에서 직접 구울 것인지, 주방에서 구워서 가져다줄 것인지를 묻는다.

"삼겹살을 직접 구워야 제맛인데. 귀찮으니까 구워 달라고 하자."

술을 잘 먹지 않는다는 툴가지만 울란바트로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이라 함께 소주를 마시기로 한다.

"중국에서 먹던 소주는 왠지 이상한 느낌이었는데 몽골은 어떨까?"

몽골의 주류에는 병뚜껑 부분에 미개봉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인지 별도의 라벨이 부착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다.

삼겹살이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린 탓에 본 식사도 하기 전인데 소주의 주문을 마지막으로 받겠다고 한다.

"두 병, 아니 세 병 시키자. 남으면 가져가면 되지."

그리고 세 접시에 나눠 담긴 삼겹살이 나온다.

"비주얼을 제법 그럴싸 한데. 일단 야무지게 한 쌈을 해 볼까!"

"고기를 넣고, 쌈장을 조금 넣고 그리고..."

양상추에 고기와 쌈장을 얻으니 더 넣어야 할 무언가가 아무것도 없어 굉장히 어색하다.

"고추나 마늘 같은 것이 있을까?"

툴가가 종업원에게 마늘과 고추가 있는지 물어보니 잠시 후 조금 말라있는 듯 상태가 좋지 않은 마늘이 얇게 썰어져 나온다.

"몽골은 고추를 안 먹어요."

몽골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나 한국 관광객들이 주고객이 아닐 테니 너무나 당연한 상차림이다 생각된다. 현지의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키면서, 기본적인 맛을 얼마나 유지시키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툴가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남은 소주 한 병은 아버지에게 드리라고 했다.

"한국분이세요? 오늘 직원들 회식이 있어서 식당이 조금 시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식사가 끝나갈 때쯤 한국어를 하시는 분이 양해를 구하며 정중히 인사를 한다. 식당의 매니저로 생각했는데 식당을 나가며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를 나눈다.

"궁금한 것이나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연락을 주세요."

"조금 일찍 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네요. 잘 먹었습니다."

90일 만에 먹은 삼겹살의 기름맛이 좋다. 툴가와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와 그대로 잠이 든다.


"내일부터 홉스굴을 향해서 떠나자."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