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9일 / 흐림 ・ 10도
울란바토르
울란바토르의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보그드 칸 울루(Bogd Khan Uul)에 데려다 주겠다는 툴가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8,877Km
이동시간
0시간 00분
누적시간
626시간
기념풍가게
때밀기
0Km / 00분
0Km / 00분
숙소
우체국
숙소
695Km
・국가정보
몽골, 울란바토르
・여행경보
여행유의・자제
・언어/통화
몽골어, 투그릭(1투그릭=0.45원)
・예방접종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유심칩
30일50G, 25,000원
・전력전압
▪3구220, ◦2구220
・비자정보
사전비자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976-9911-4119
딱히 울란바토르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지만 한국의 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울란바토르다.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다 칭기스칸 광장의 옆에 있는 국립 역사 박물관을 구경하기 위해 숙소를 나온다.
찌뿌둥한 하늘이 어두워지는 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광장을 지나 광장의 측면에 있는 박물관으로 걸어간다.
한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잉, 닫혔네."
일요일이라 개관을 하지 않고 겨울 시즌인 5월까지는 월요일에도 휴무라고 쓰여있다.
"5월 14일이 겨울 시즌이야?"
잠시 시내를 걸어 다니며 구경을 하고 근처에 있는 마리앤마타의 기념품 가게로 간다.
찾고 있던 몽골의 엽서들이 보이고.
지갑이나 가방, 악세사리 같은 다양한 수제품들도 많다.
엽서와 작은 냉장고 자석을 산다.
구름의 모양이 심상치가 않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툴가가 알려주었던 우체국이 보인다.
"호텔 옆이라고 했는데 두 블록은 넘겠다야."
우체국의 안쪽에 우편을 보내는 공간이 있고.
전시되어 있는 엽서들과 우표들을 구경하고.
문이 열려있는 Post Shop에 들어가 엽서를 보낼 수 있는지 물어본다.
"Can I sand post card to korea here?"
시큰둥하게 아무 답변도 없이 여직원은 밖으로 나가버린다.
"뭐야? 나한테 똥이라도 묻었어?"
잠시 후 돌아온 여직원은 1,000투그릭의 우표를 보여주며 계산기에 1,100을 찍어서 보여준다.
"응, 말보다 이게 편하다고!"
엽서를 보내는 방법을 확인하고 호텔로 돌아간다.
순식간에 검붉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 버리고.
공원에서는 어르신들이 체스를 두고 있다.
옷을 입은 모습도 다르지만 문화도 중국과 차이가 난다.
툴가는 어머니의 일을 도와야 한다며 보그드 칸 울루에 갈 수 없다며 미안해한다.
검붉은 구름의 이상한 구름과 하늘.
"5성급 호텔에서 이 무슨 복에 겨운 호강이야."
백 년 만에 펜 글씨를 써본다. 삐뚤삐뚤 이상해진 필체가 돼버렸다.
"안되네. 어릴 땐 나름 개성 있고 괜찮았는데."
SNS나 전화가 있으니 엽서라는 것이 생각보다 큰 재미가 없다. 별 내용이 없어도 나라들을 여행하다 보면 하나둘씩 보내진 엽서가 좋은 추억이겠지 싶다.
엽서를 보내기 위해 다시 우체국으로 가려니 비가 내리고 있다.
추적추적 오는 듯 마는 듯 떨어지는 비지만 영어도 써볼 겸 호텔의 우산을 빌려봤다. 고작 필요한 말은 '두유 햅 엄브렐라'가 전부지만.
"무려 60년대의 5성급 호텔인데, 재밌잖아."
징기스칸 광장을 지나 우체국에서 엽서를 보내고 돌아오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닌다.
우산을 쓰고 있는 내가 이상한 것처럼 느껴질 만큼 그냥 비를 맞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일 년 강수량이 적어 그냥 맞고 다니는 것이 편한가?"
호텔에 도착하여 우산을 접는데 잠깐 동안 눈을 의심한다.
"이건 뭐야?"
접은 우산의 표면에 검은 얼룩들이 가득하다. 깨끗한 호텔의 우산이었기에 검은 얼룩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빗물임이 틀림없다.
툴가의 말처럼 울란바토르의 공기가 꽤나 안 좋은 것 같다.
"얘들아, 너네 우산 쓰고 다녀라!"
배가 출출한데 딱히 밥을 먹을 식당을 찾기가 귀찮다. 호텔의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팬케잌 한 조각으로 이른 저녁을 해결한다.
몽골과 중국 여행의 차이점 중에 하나가 먹거리인 것 같다.
음식점이나 길거리 음식이 너무 흔한 중국에 비해 몽골은 그리 다양하지가 않다.
방으로 돌아와 욕조에 물을 받아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한다. 한국에서 이태리 타월을 세 장 가지고 왔는데, 긴 것도 가져올 걸 그랬나 싶다. 손이 닿지 않는 등 부분이 너무나 아쉽다.
혹시나 욕조의 수챗구멍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쪼르륵 거리며 잘 빠져내려간다.
조금 더 울란바토르에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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