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6일 / 맑음
예테보리
호스텔의 친구들과 함께 핸드폰을 사기로 한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주간이라 저렴하게 핸드폰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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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로 떨어진 날씨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니 좋다.

스포레 아저씨와 함께 핸드폰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안장 위에 서리꽃이 피었다.

"갑자기 추워지니까 무섭다야."

"사고 싶은 브랜드가 있어?"

"아니. 그냥 배터리가 오래가고, 듀얼소켓 그리고 싼 것!"

중국식 뷔페식당 옆에 전자 쇼핑몰이 있다.

"그 유명한 블랙프라이데이군."

쇼핑몰에는 각종 전자제품들과 사람들이 많다.

"5만원 갤러시S."

20~30만원대의 핸드폰을 둘러보고 배터리가 좋은 모토로라의 1,490크로나 제품을 선택한다.

"이 정도면 훌륭하지 뭐."

블랙프라이데이의 할인 가격들은 평소보다 저렴하게 느껴지기는 하다.

"어때? 핸드폰 마음에 들어?"

"응. 충분해!"

핸드폰 인증 등에 필요한 전화번호가 필요해서 프레스뷔런에 들러 콤빅 유심카드도 다시 구매한다.

숙소로 돌아와 어플들을 설치하고 계정들의 비밀번호 변경과 함께 계정을 활성화시킨다.

한국 은행들의 어플을 설치하고 카카오톡을 연결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핸드폰을 인증하고 이전 계정에 접속하니 계정이 임시 보호조치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안내된다.

비밀번호 재설정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따라 스텝을 진행하는데 가입 이메일로 인증 메일이 발송되었다고 한다.

다음 메일을 로그인하려니 해외 로그인이 차단된 상태다.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한국에서 계정 로그인을 한 후 이메일을 확인했지만 인증 메일이 없다.

"왜 이래!"

여러 차례 같은 작업을 반복해도 결과는 같다.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남기고 카카오톡 연결을 포기한다.

핸드폰을 세팅하느라 중국식 뷔페식당의 영업시간이 지나버렸다. 일요일이라 5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한다.

오전에 스포레 아저씨가 길을 가며 말을 했던 케밥 가게로 간다.

"아저씨가 맛있고 가격도 좋다고 했는데."

작은 가게 안의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제법 앉아있고, 포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역시 그림 메뉴판이 최고야!"

접시에 담긴 케밥과 콜라를 주문한다. 105크로나.

"싸지는 않은데?"

잠시 후 벨이 울리고 큰 접시 가득 케밥이 나온다.

감자튀김과 샐러드 그리고 고기가 들어있는 케밥은 양이 충분히 많다.

"이래서 가격이 좋다고 했구나."

스웨덴 맥도날드의 햄버거 세트메뉴가 80크로나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아주 좋은 가격이다 싶다.

무료로 제공되는 샐러드와 함께 맛있게 저녁을 먹는다.

숙소로 돌아와 핸드폰 세팅을 마저 끝내고, 스포레 아저씨는 커피를 마시자며 나를 부른다.

달콤한 빵과 함께 아저씨, 알렉산드라와 티타임을 하며 그들의 대화 모습을 바라본다.

항상 저녁 시간에 달콤한 빵과 함께 커피타임을 갖는다며 알려준다.

"피카."

30분 정도 함께 대화를 하며 보내는 시간인데 분위가 너무 편하고 좋다.

"그래, 이런 시간들이 필요했던 거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지 그리고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깨닫는다.

스포레 아저씨의 중저음과 말의 속도는 너무나 좋고, 애교가 정말 많았을 것 같은 알렉산드라는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한국으로 보낸 소포는 잘 도착했다고 한다. 도착할 기간이 지났음에도 소식이 없어 스톡홀름의 숙소에 여러 차례 소포가 반송되었는지 문의를 하고, 소포가 사라져 잃어버려도 어쩔 수 없다며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좋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는 않지만 호스텔의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도 좋고, 여행의 추억들이 담긴 선물도 잘 도착해서 너무나 좋다. 이 정도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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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5일 / 맑음
예테보리
어젯밤 발생한 핸드폰 도난사건으로 뒤숭숭한 마음과 함께 몹시 피곤한 아침이다. "빌어먹을 도둑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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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기고 피곤함에 기절하듯 잠이 들었지만 늦은 시각 방문을 열고 드나드는 사람의 인기척에 잠이 깨었다.

"뭐냐? 이 시간에 매너 없이 시끄럽게."

피곤함 탓에 검은 남자와 한차례 눈이 마주쳤지만 시트를 끌어않고 등을 돌려 잠들었다.

마지막 문이 닫히고 블루투스로 연결된 라디오의 음악이 끊어진다. 한참 후 이내 잠들지 못한 체 라디오를 다시 켜기 위해 핸드폰을 찾았지만 머리맡에 놓아둔 핸드폰이 보이질 않는다.

"에쉬, 뭐야?"

함께 잠들어 있던 사람들이 깨어나고 핸드폰 도난 사실을 알린다.

"여기에 있던 흑인이 안 보이네. 그 녀석일 거야!"

여기저기 핸드폰을 찾아 침대를 샅샅이 뒤져봐도 없다. 다른 사람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봐도 이미 전원이 꺼진 상태다.

"젠장할!"

여행 중 언젠가는 핸드폰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신분증을 체크하는 북유럽의 호스텔에서 도난을 당한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새벽 늦게서야 잠이 들고, 하필 이런 날에 하늘은 전에 보지 못한 맑음이다.

8시, 숙소의 카운터가 열리고 직원에게 조용하게 핸드폰 도난을 알린다.

"아침이나 먹자."

숙소의 직원은 혹시 핸드폰을 훔쳐 간 남자가 흑인이냐며 묻고는 신분증의 사본을 보여준다.

"맞는 것 같다. 잠결에 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하다."

아침을 먹은 후 숙소의 직원은 경찰서에 가야 한다며 가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먼저 숙소를 하루 연장하고.

"이거 되게 어려운 미션이네."

"넌 자전거로 2만km를 여행한 사람이잖아. 문제없을 거야."

일단 프레스뷔런 편의점에서 1일 교통권을 산다.

"트램을 이렇게 타보게 되다니."

난생처음 트램을 타고.

예테보리의 중앙역 광장으로 간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 이게 뭐야!"

조금 쌀쌀하지만 북유럽에 와서 처음 맞는 맑은 날인데 이러고 있다.

토요일 휴일이라는 경찰서를 찾아간다.

한국에서도 갈 일이 없는 경찰서에 들어가 도난의 상황에 대해서 면담을 하고, 세 시간 후에 리포트를 받으러 다시 오라는 안내를 받는다.

"의미가 있을까?"

예테보리의 시내를 둘러볼까 생각하다 기운이 없어 그냥 숙소로 되돌아온다.

숙소의 친절한 알렉산드라 할머니는 원두커피가 좋다며 커피 메이커의 사용법을 알려준다.

"그러고 보면 한 줄 아는 게 없다."

그리고 잘 말린 텐트를 가방에 담아 건네주는 알렉산드라.

컴퓨터를 꺼내어 무엇부터 정리할 것인지 생각한다.

"은행? SNS? 막막하다."

숙소의 사람들은 너무나 편안하고 좋다. 쉥겐기간의 압박이 없다면 아주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든다.

3시, 경찰서로 다시 찾아가 사건의 리포트를 받아온다.

"힝. 다 스웨덴 말이네."

예테보리는 다른 북유럽의 도시들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항구 도시인 예테보리는 우리의 울산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뭔가 어지러운 것 같지만 이색적이다.

다시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작은 도시의 오래된 트램이 아니라서 작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 느낌이다.

딱히 승차권을 검사하는 사람도 없고 여러 개의 단말기와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기기가 놓여있을 뿐이다.

어제의 중국식 뷔페로 간다. 배가 많이 고픈 것은 아니지만 기운이 없을 땐 고기가 최고다.

"고기 먹고 힘내자."

자전거를 안 타니 두 접시에 배가 부른다.

"별일 아니잖아. 언젠가 잃어버릴 것이라 생각도 했고."

숙소에 돌아오니 모두들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본다.

"그냥 서류 한 장 받았어. 내일 핸드폰을 새로 사야 할 것 같아."

요즘 유럽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라 저렴한 가격에 핸드폰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은행의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고, 타은행 인증서도 모두 등록을 다시 한다. 핸드폰 인증이 안되어 걱정을 했지만 해외체류 확인 메뉴가 있어 휴대폰 인증 없이 쉽게 해결을 한다. 다행이다.

"내일 핸드폰을 사고, 유심카드를 사서 카카오톡을 연결한 다음 왓츠앱, 위챗, 카카오뱅크를 해결하고 모레 떠나자."

중저음의 목소리가 너무나 멋진 스포레(Sporre) 아저씨가 내일 함께 핸드폰을 사러 가자고 하신다.

"예테보리의 하루는 정말 잊을 수 없을 거야. 그리고 Hisingen Hostel의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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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4일 / 맑음
닉코르나-예테보리
스웨덴의 대도시 예테보리로 들어간다. 축축하게 젖어 얼어있는 몸을 녹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따듯한 샤워가 하고 싶다."


이동거리
75Km
누적거리
19,749Km
이동시간
6시간 12분
누적시간
1,446시간

 
추워
 
춥다고
 
 
 
 
 
 
 
54Km / 3시간 50분
 
21Km / 4시간 22분
 
닉코르나
 
쿤갤프
 
예테보리
 
 
1,13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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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새벽의 한기에 잠이 깬다. 젖은 침낭이지만 체온으로 덥혀지면 따듯하게 보온이 되는 침낭인데 이상하다.

"왜 이렇게 춥지?"

텐트를 열고 밖을 보니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어젯밤 내리던 비는 눈으로 바뀌어 내렸나 보다. 비에 젖은 텐트는 얼어붙어 눈으로 덮여있다.

"완전히 얼었네."

얼어붙은 자물쇠와 텐트의 폴대를 라이터로 녹여 정리를 하느라 꽤나 애를 먹는다.

눈이 내리고 하늘이 열려있다.

"정말 해가 뜬 거니?"

아침의 태양을 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기온은 떨어졌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니 정말 상쾌한 기분이다.

눈이 쌓인 차가운 도로를 달린다. 비에 젖은 것들이 얼어버리며 변속기와 브레이크마저 제어가 안된다.

"괜찮아. 비를 맞는 것보다 낫잖아!"

습기가 차오르는 비닐봉지를 버리고 시린 발에 양말 한 켤레를 덧신는다. 어쨌든 추위는 해결할 수 있지만 비는 정말 어쩔 도리가 없다.

예테보리를 향해 달려간다.

"왜 이렇게 지치지?"

가능하다면 잠시 시간을 두고 머무를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예테보리가 가까워지며 마을들의 모습도 조금씩 커져가고.

길을 헤매는 빈도도 늘어간다.

예테보리의 실루엣이 조금씩 가까워진다.

오래된 이면 도로를 따라 시내로 진입한다.

강을 건너는 자전거 도로가 막혀있다.

"뭐냐?"

주위를 살펴보니 새로 생긴듯한 다리가 보이고, 다리의 측면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다행이네."

도시의 실루엣 너머로 저녁노을이 피어오른다.

"정말 오랜만이네. 좋다!"

초원을 달리며 매일처럼 마주하던 붉은 석양빛을 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다.

"가까이 있어 좋은 것들은 늘 이렇다. 없어지고 나면 너무나 사무치거든. 너처럼.."

잠시 복잡한 시내 한가운데에서 방향감을 잃었지만 숙소에 도착한다. 꽤나 깔끔하고 괜찮은 호스텔이라 숙소의 간판을 한 번 더 확인한다.

분위기가 좋은 호스텔이다. 젊은 여행자들은 없고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다.

숙소의 직원에게 텐트를 말리고 싶다고 하니 텐트를 물로 씻어내 주고 건조대에 말려준다.

짧은 만남이지만 이런 만남의 즐거움이 좋다. 기숙사식의 대형 호스텔이나 어린 친구들이 복잡한 호스텔은 너무 삭막하고 재미가 없다.

미리 검색해둔 중국식 뷔페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해결한다.

90크로나의 저렴한 가격도 마음에 들지만 고기 요리가 많은 중국 메뉴라 더 좋다.

야무지게 한 접시를 채워 순식간에 비워내고.

크게 세 접시를 비우고서야 콜라를 집어 든다.

"역시 중국 음식이 배불러!"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사람들이 가득 찬 뷔페에서 한식은 세계적인 메뉴가 될 수 없는지 아쉽고, 터무니없이 비싼지 의문이 든다.

숙소로 돌아와 짐들을 정리하고.

앞 침대의 노신사는 숙소 관리를 하는 알렉산드라 할머니에게 나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지 텐트를 말리는 것과 함께 자전거를 숙소 내부로 넣어두라며 도움을 준다.

오슬로를 출발하여 꽤나 힘들게 지나온 것 같은데 헬싱보리까지 260km나 남아있다.

"왜 거리가 안 줄어드니?"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의 북유럽 여행도 몽골처럼 시간이 지난 후에 더 여운이 남는 그런 여정일 것 같다.

"북유럽의 숲은 정말 좋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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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3일 / 흐림
나베르스타드-닉코르나
스웨덴의 두 번째 여행, 예테보리를 지나 헬싱보리로 갈 생각이다. "제발, 비 좀 그만와라."


이동거리
83Km
누적거리
19,674Km
이동시간
6시간 01분
누적시간
1,440시간

 
165도로
 
E6도로
 
 
 
 
 
 
 
0Km / 0시간 00분
 
0Km / 0시간 00분
 
나베르
 
우데발라
 
릭코르나
 
 
1,05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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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숲은 너무나 좋다. 조용하고 편안하고 싱그럽다.

싸늘한 비는 계속되지만 상쾌한 굿모닝을 거를 순 없고.

여름철 북유럽의 숲이 궁금하다.

"얼마나 좋을까?"

숲에서 나오니 비의 양이 제법 많다. 양말과 장갑 위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출발을 한다.

예테보리까지 150km 정도의 거리, 오늘 최대한 많은 거리를 이동하고 싶다.

"80km는 가야 할 텐데."

여전히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도로를 따라 20km를 달리고 어제의 목적지였던 마을의 슈퍼에서 빵을 사 들었다.

"10개는 먹을 수 있는데."

비에 젖은 몸에서 냉랭한 한기가 시작된다.

지쳐가는 페달링과 함께 체인 트러블도 심각해지고, 어쩔 수 없이 1단으로 떨어뜨리고 길을 이어간다.

40km 정도를 지났을 때 폴란드 자전거 커플을 만났다. 여행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다.

"부럽네."

춥고 지쳐있으니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진다.

비닐봉지를 씌운 양말이 땀에 젖어들며 발끝이 시려온다. 비에 젖나 땀에 젖나 똑같지만 비에 젖어 첨벙거리는 것보다는 낫다.

"정말 지겹게도 오르내리는구나."

2시 반, 오늘의 일차 야영지로 생각했던 작은 도시에 들어선다.

"좀 더 가도 되겠는데."

이리저리 사라지는 자전거 도로를 찾아가며 시내를 벗어난다.

여러 갈래로 나뉘지는 갈림길, 어느 길을 선택할지 잠시 고민을 하고.

"조금 돌더라도 큰 도로를 타고 갈까, 해안을 따라서 가 볼까?"

바다도 구경할 겸 해안가의 길을 선택한다.

평평한 해안 도로를 기대했는데 예쁘게 꾸며진 작은 공원의 산책로가 나온다.

해안 절벽을 따라 나무테크의 산책로가 이어지고.

아주 작은 모래사장의 해수욕장도 나온다.

"캠핑 자리로 딱인데."

길은 계속해서 산책로를 따라간다.

"10km나 남았는데, 너무 한가롭네."

다시 숲속의 작은 길이 이어지고, 오르막도 계속된다.

"그만. 오늘은 그만!"

4시가 되고 해는 떨어진다. 어두운 자전거 도로를 달려 이차 목적지인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슈퍼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는 마을을 벗어난다.

"분위기 참 좋네."

마을을 벗어나자 가로등이 없는 도로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도로변의 공터로 무작정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 텐트를 펼친다.

"젖은 텐트를 치고 거두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네."

오늘 하루 80km를 이동해서 예테보리까지 70km 정도가 남았다.

예테보리의 숙소를 예약하고 젖은 침낭을 끌어당긴다.

"내일은 뽀송뽀송하게 잘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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