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1일 / 맑음 ・ 12도
텔먼-울리아스타이
울란곰으로 향하는 길, 초원의 흙길을 피해 텔먼으로 돌아온 길 50km 정도를 돌아 넘루그로 가야한다.
담요 한 장으로 조금 쌀쌀했지만 불편함이 없는 잠자리다.
넘루그까지 거리가 100km 정도지만 해가 지는 9시까지 시간이 많아 게으름을 피워본다.
토승쳉겔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먹는 것이 부실한 탓인지, 그동안 바람을 이기며 온 체력이 떨어진 것인지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식당의 주인 남자는 손재주가 제법 있는 모양이다.
어제 먹었던 음식을 다시 주문하고, 러시아와의 국경이 있는 울기까지의 경로를 확인한다.
처음의 경로였던 울란곰을 거쳐 울기로 가는 길은 850km 정도이지만 비포장도로라고 한다.
울란곰에서 헙드로 내려가 울기로 가는 길은 1,000km의 거리, 울리아스타이와 알타이를 거쳐 헙드와 울기로 이어지는 길도 대략 1,000km의 거리이다.
"일단 울란곰으로 가서 울기로 향하는 도로의 상태를 다시 알아보고 결정하자."
어느 쪽을 선택하든 국경까지 15일 정도는 소요될 것 같다.
"알타이 쪽으로 가 볼까?"
크고 작은 마을들이 일정하게 들어선 알타이를 지나는 몽골 동남부의 도로도 괜찮을 것 같다. 먹는 것에 대한 부족함이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잠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식당 아주머니의 음식이 입맛에 맞는 이유가 고춧가루를 넣어 매운맛이 나고, 고기를 기름에 볶아서 주기 때문인 것 같다. 아마도 부산에서 살고 있는 시누이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 위해 슈퍼에 넣어둔 자전거를 꺼내며 기분이 약간 상한다. 열쇠로 감긴 슈퍼에 넣어둔 자전거의 가방들이 뒤적거려진 흔적이 느껴진다.
아마도 호기심이 많았던 주인 남자가 핸드폰 가방 등을 조금 뒤적거려 본 것 같다.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이 지퍼를 잠그고 패니어에 들어있던 노트북을 확인하고 자전거를 꺼낸다.
중국과 몽골의 차이점 중에 하나는 몽골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물건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자전거나 여행 물품에 대한 분실을 걱정했던 중국은 길거리에 자전거를 놓아두어도 전혀 만지질 않는다. 그리고 패니어를 단 자전거에 대한 호기심이 많지만 주변에 서서 구경만 할 뿐, 들어 보라 하여도 좀처럼 만지거나 하질 않는다.
그에 비해 몽골은 자전거에 넣어둔 먹다 남은 물병 같은 것도 빼서 가져가 버린다. 자민우드의 첫날, 밖에 세워둔 자전거에서 아무 필요도 없는 액션 카메라의 브라켓이 사라졌고, 토승쳉겔에서는 숙소 안에 넣어두었던 자전거의 물병이 사라졌다. 몽골을 여행하며 카메라는 패니어에 넣어두고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다.
선교사님은 몽골 유목민족의 독특한 공유 문화 때문에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에 대한 죄의식이 없다고 했지만 내 생각에는 그저 현대 사회에 맞는 사회적 규범이나 제도적 장치 같은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
몽골을 여행하며 가장 좋은 날씨인 것 같다. 바람이 조금 불어오지만 따듯해진 날씨에 땀을 식혀주는 정도의 시원한 바람이다. 토승쳉겔을 떠나 2,000미터의 산을 넘을 뒤로 계속 이어지는 평지의 길이지만 페달링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나 보네."
라이딩 중 울렸던 핸드폰은 오초르의 전화다. 한 시간을 달리고 쉬는 동안 오초르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한다. 오초르와 싸비, 울란바토르, 울란곰 등의 말뿐이지만 웃으며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좋다.
"오초르, 이제 끊어! 페이스북 메신저! 알지?"
오초르의 와이프에게 메신저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고 다시 길을 출발한다.
조금씩 더워지는 날씨 속에 평탄한 초원의 길은 눈이 덮인 산들을 향해 이어진다.
"아무래도 저 산들을 넘기 전에 넘루그로 회전을 하나 보다."
전혀 풍경의 변화가 없는 길을 달리고 패니어에 넣어둔 카스테라 빵을 꺼내어 먹는다. 아침밥을 먹은 지 두 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입이 심심하게 느껴졌다. 몽골의 빵은 정말 달다.
"중국의 3위안짜리 골라 먹는 빵이 먹고 싶다."
넘루그로 향하는 오른쪽의 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천천히 속도를 낮추며 길을 확인을 하지만 나타나야 할 우측 교차로의 길이 보이질 않는다. 앞쪽으로 보이는 우회전의 길이 넓게 회전을 하는 도로인가 생각하며 길을 따라간다.
2km를 이동하고 구글맵을 확인하니 넘루그로 가는 교차로를 이미 지나쳐 있다.
"대체 이 황당한 시추에이션은 뭐야?"
긴가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금 더 앞으로 나가니 삼거리처럼 보이는 곳에 식당으로 보이는 작은 집이 있다.
"저기가 삼거리 교차로인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 언덕에는 새로 집을 짓는 사람들이 바닥 공사를 하고 있고, 넘루그로 가는 도로 같은 것은 보이질 않는다. 자전거를 눕히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 후 핸드폰을 보여주며 넘루그로 가는 길을 물어본다.
"3km, 78km!"
남자는 내가 지나온 방향의 흙길을 가리키며 3km를 가서 작은 집이 나오면 우측 길을 따라서 70km를 가라고 알려준다.
"포장된 도로야? 아스팔트?"
일을 하던 세 사람이 동시에 아니라며 흙바닥을 가리킨다.
"망했네!"
어제 지나쳤던 토승쳉겔에서 넘루그까지의 흙길, 그리고 이곳의 교차로에서 이어지는 길도 흙길이다. 결론은 토승쳉겔에서 넘루그까지 가는 모든 길은 초원의 흙길인 것이다. 자동차가 지나다니며 만들어진 초원의 흙길은 딱딱하게 좋은 길들도 있지만 흙모래가 덮여 자전거로 지나다니기 힘들 길도 있어 피하고 싶다.
"이정표도 없는 흙길을 따라서 어떻게 따라가라는 말이야!"
허탈하게 웃고 있으니 남자는 내가 따라왔던 포장도로를 가리키며 '아스팔트'라고 알려준다.
"울리아스타이, 알타이 아스팔트?"
남자는 알타이를 말하며 다시 바닥에 280km를 적고, 울리아스타이를 말하며 80km를 적는다. 구글맵에는 울리아스타이까지 작은 길로 이어지지만 도로의 표시는 아니다.
"울리아스타이, 아스팔트?"
울라이스타이까지 포장도로인지 재차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넘루그로 가는 흙길을 가리키며 손으로 X자 표시를 한다. 넘루그까지 흙길 그리고 울란곰까지의 도로도 확인이 안되니, 차라리 200km를 돌아가더라도 알타이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 울란곰의 큰 호수를 못 보는 것은 아쉽지만 몽골의 서남부 쪽을 여행하는 것도 괜찮잖아!"
몽골에서 무용지물이 된 구글맵이 지금처럼 계속 틀렸기를 바라며 포장된 도로의 거리 이정표를 확인하며 울리아스타이로 길을 향한다. 78km 정도의 거리이니 5시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5km를 조금 지나 약간의 언덕길을 오르던 길은 정면으로 높은 산들을 앞에 두고, 멀리 보이는 아스팔트의 모양이 심상치 않다.
"왜 멀쩡한 길을 놔두고 차들이 흙먼지를 날리며 다가오는 거지?"
산이 시작되는 곳에서 포장도로는 공사 중으로 끊겨있고, 도로의 옆으로 차들이 다니며 만들어 놓은 초원의 흙길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다.
"설마? 아니겠지!"
도로 공사로 인해 잠시 길이 끊겨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방향만 같을 뿐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그려진 초원의 흙길을 따라간다. 그리고 난감하기 그지없는 작은 개울을 만난다.
작은 돌들을 밟아가며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며 자전거를 억지스레 끌고 개울을 넘는다.
"괜찮아, 곧 좋은 길이 나올 거야!"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을 낑낑거리며 지나치고.
멀리 도로를 향해 빠져나가는 승용차의 뒷모습이 모습이 보이고, 어지럽게 그려진 초원의 길들이 도로를 향해 모아진다.
"살았다. 끝났나 보다!"
초원의 흙길을 벗어난 곳에는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고, 울리아스타이로 가는 길은 언덕을 향해 비포장길이 길게 이어진다.
"아, 이런 아쓰발...트!"
초원을 향해 말과 오토바이를 타고 아무렇게나 달리는 몽골 사람들에게 비포장도로는 좋은 길일지도 모르겠다. 몽골 사람들을 만나 가는 곳의 목적지를 말하면 그들은 먼저 그곳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알려준다. 예전의 시골 어르신들이 옆 마을까지의 거리와 길을 꿰뚫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그 길로 얼마를 가라고 알려주지만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인지는 고려하지 않고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길로 70km를 가야 한다는 말이지!"
울퉁불퉁 상태가 좋지 않은 비포장길은 오전내 바라보며 달려왔던 눈이 덮인 산을 향해 올라간다. 간간이 지나가는 차량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차량 한 대가 천천히 지나가며 차량을 세운다.
건장한 세 명의 남자들이 동시에 내리면서 인사를 하고, 각자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자고 한다. 술이 취하지 않는 몽골인들은 그냥 사람에게 호감이 많은 사람들로 보인다.
"Do you drink?"
영어를 할 수 있는지 묻던 남자가 마실 것을 주려는지 묻길래 맥주가 있느냐고 물으니 웃으면서 자기는 술을 안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는 커다란 생수병을 건네주고 인사를 하며 가버린다.
"고맙긴 한데. 이건 짐이야!"
2~30분에 한 대 정도 지나치는 차량들은 나를 향해 인사를 하거나 속도를 줄이고 구경을 하며 지나간다. 자전거로 몽골을 달리는 사람도 보기 힘들겠지만 비포장의 산길을 패니어를 잔뜩 달고 오르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할 것이다.
"날 죽여라. 몽골아!"
"아무래도 저 눈 덮인 산을 기어이 오르고야 끝이 나겠어! 오늘의 2,000미터는 너란 말이지!"
조금씩 허기가 지고 힘이 떨어지는데 패니어에 든 카스테라 빵을 먹고 싶지 않다.
"맥주 한 캔만 시원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끝없이 이어지며 겹겹으로 싸여있던 산들이 사라지고 눈 덮인 하나의 산만이 남아있다. 큰 고갯길을 넘는 곳에 정차하고 서있던 화물차량의 운전기사가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어디 가?"
"울리아스타이!"
"몽골에 언제 왔어?"
"1월에, 중국에서 몽골로 왔어!"
남자는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웃더니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자는 제스처를 하며 웃는다.
"울리아스타이 멀어! 여기서 60km는 가야 돼!"
"60km? 길은?"
"똑같아! 알타이까지 똑같아!"
"뭐? 알타이까지?"
구글맵을 보면 울리아스타이는 제법 큰 마을처럼 지도가 넓게 나타난다. 산을 넘으면 큰 마을의 울리아스타이 그리고 알타이까지 포장도로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완전히 예상을 빗나간다.
"완전 망했어! 하하하하"
산의 계곡을 따라 크게 회전을 하며 돌던 길은 하늘을 열어놓고.
S자로 휘어지며 올라간다.
"야! 그만해!"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더욱 가팔라지고 자전거를 끌며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산의 꼭대기에서 느리게 내려오는 차량들이 하나둘 곁을 지나치고.
비포장길이 시작된 지 3시간 30분 만에 20km를 낑낑거리며 2,400미터가 넘는 산의 정상에 오른다.
산의 정상에 쌓여있는 커다란 어붜를 돌며 차들은 크락션을 울리며 지나간다.
저녁 6시, 해가 지려면 3시간의 여유가 있지만 서둘러 산을 내려가야만 한다.
"정말 힘든데, 이 이유 모를 성취감과 만족감은 도대체 뭐야!"
울리아스타이까지 이어질 산길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오줌을 싸주고.
덜컹거리며 요란한 소리는 내는 자전거를 타고 길을 따라 내려간다.
계곡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산길은 끝없이 내려가고.
족히 1미터가 넘어 보이는 두께의 얼음들이 무너지며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계곡길을 따라간다.
휘어지고 휘어지는 산길은 내려가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산을 오르며 힘이 빠진 다리로 페달을 지탱하는 것조차 쉽지 않고, 덜컹거리는 자전거에 흔들거리는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
"야! 내장까지 흔들거려서 아프다. 고만해라!"
8시가 넘어가며 구글맵상에 도로로 표시된 곳까지 내려왔지만 화물 기사의 말처럼 계속되는 비포장도로의 흙자갈길이다.
"구글맵, 넌 이 길이 도로로 보이니?"
여전히 울리아스타이까지의 거리는 많이 남아있어 적당한 곳에서 야영을 해야만 한다. 오른쪽은 높은 산들로 막혀있고 왼쪽은 계곡이 흘러가는 곳이라 눈에 보이는 게르들은 도로와 너무나 많이 떨어진 곳에 있다.
작은 언덕조차 자전거를 타고 오르지 못할 만큼 다리에 힘이 떨어진다.
"더는 못 가! 안 가!"
해가 지는 산의 언덕 위로 물끄러미 쳐다보는 말들에게 괜스레 시비를 걸어보고.
"뭘 봐! 자전거 타는 사람 처음 봐?"
주위를 둘러보던 중 멀리 산의 중턱에 게르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자전거를 끌고 게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밤이 되어 양과 염소들이 집으로 모여들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람을 불러봐도 인기척이 없다. 살짝 게르의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게르 안에는 아무도 없고, 지금껏 봐왔던 마을의 게르들과 달리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모양새다.
게르의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텐트를 칠 수도 없어 자전거에 기대어 쉰다. 9시가 되며 천천히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딜 간 거야? 설마 울리아스타이에 술 먹으러 나간 것은 아니겠지?"
10여 분 정도가 흐르고 말과 소들이 게르로 돌아오고, 멀리에서 소를 모는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온다. 게르 가까이 소를 몰고 오던 남자는 오토바이를 몰고 게르가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검붉게 탄 얼굴이지만 20대 초중반의 앳돼 보이는 얼굴의 남자이다.
"샌 베노. 비 서롱고스!"
남자에게 인사를 하고 게르 옆에 텐트를 쳤던 사진을 보여주니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게르로 들어가자며 안내를 하고 우유차와 함께 몽골의 작은 빵은 내어준다.
양과 소를 치는 게르에는 마을의 게르들과 달리 가구들이나 침대가 없이 여기저기 물건들이 놓여있다.
무언가를 해겠다며 말하고 나간 남자는 소들의 무리에서 새끼들을 잡아 울타리 안의 줄에 묶어두느라 소들과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
새끼들을 묶어두어 어미들이 멀리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통신이 되지 않으니 물어볼 방법이 없다.
해가 져서 어둠이 찾아오는 동안에도 남자는 소와 양들을 관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남자와 함께 라면을 끓여 먹고 싶지만 산길을 넘어오느라 피곤하여 텐트를 치고 안으로 들어가 눕는다.
배가 고프지만 온몸이 쑤셔대니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아이고, 정말 험난하다. 험난해!"
알타이까지 어떻게 갈까 생각을 하다 깊은 잠에 골아 떨어진다.
"뭐, 그냥 가는 거지!"
Trak 정보
GP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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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Travelog > 몽골(19.04.14~07.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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