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1. 10:30 / 맑음・26도

행신역-흥도동산-농협대산-고양고산-도내동산-행신역

9월의 첫날, 솜사탕 같은 구름이 하늘 가득한 동네의 주변산을 달렸다. 

이동거리

26.77Km

이동시간

3시간 34분


흥도동산
도내동산
14.5Km/2시간 04분
12.2Km/1시간 30분
행신역
고양고산
행신역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솜사탕 같은 구름뭉치가 하늘 가득하였다. 어떤 느낌일까 만져보고 싶기도, 마구 헤집어 놓고 싶은 못된 충동도 함께 하였다. 


 

 




 

 

 

 

 



 

 

 


2018.08.25. 08:00 / 더없이 맑음・28도

대명항-대성원-승마산-디오스가구-대명항

태풍이 자나간 하늘은 높고 맑았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거리는 날, 강화도를 마주한 승마산 라이딩을 다녀왔다.

이동거리 12.13Km 이동시간 2시간 09분

대성원
디오스가구
6.4Km/1시간 25분
5.7Km/48분
대명항
승마산
대명항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일주일간 감정의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며 순간으로 지나쳐갔다. 계절의 바뀜을 알리는 비소리와 제법 차가워진 바람. 토요일 아침, 가을 꽃게를 맛보기 위해 뜨락님이 번개를 준비해주었다.


08시 행신역. 캐논형의 트레일러에 자전거를 묶고, 하늘만큼 좋을 것 같은 피크닉을 출발하였다.



대명항에 도착하자 코끝을 파고드는 바다의 짠내음. 바닷가의 그 짠내가 좋다. 마음을 들뜨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냄새이다. 


 

 

아직은 꽃게와 소라의 소비 성수기가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다고 한다. 소라가 정말 크다.


 

싱싱해 보이던 꽃게님들. "미안하다. 얘덜아"


 

대명항에서 3,4키로 정도 마을길을 달려 승마산 입구의 대성원에 도착하였다. 오는 도중 포도농장의 달콤한 포도내음이 기분을 달달하게 만들어버렸다.


 


지난 태풍으로 간간히 쓰러져있던 산길의 고목을 치워간다. 슬쩍 피해가도 될법한테 부지런한 캐논형과 렉스는 쓰러진 고목을 통째로 치워버린다.  


 

 

산 능선을 오르기위해 둥이와 엘사의 자전거를 대신 끌어주는 캐논형과 렉스. 비가온 이후라 그런지 "이 산의 솔내음이 남다르다"

렉스의 말로는 군사시설이 있어 민간인의 출입이 되지않던 산인데, 최근에 출입통제가 풀렸다고 한다. "사람들의 손길이 묻지않은 싱그러움이네"


 

 

능선을 만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조금가니 시야가 확트이는 곳이 나왔다. 뭔가 좋은 비밀들을 간직하고 있을법한 상상의 궁금함을 불러내는 곳. 어린시절 뒷산의 비밀스런 나만의 장소처럼. 멀리 강화도와 그외의 섬들이 한눈에 보였다.


 

렉스는 언제나 표정이 라이브하다. 매력터지는 놈!


 




 

산속에서 자동연사를 찍으니, 카메라는 인물이 아닌 배경에 포커싱을 자동조절한다. 아까운 사진들이 많이 날아갔다. "또 한가지 배웠네"


 

솔잎으로 깔려있는 싱글길과 자갈의 임도길, 오르막과 내리막, 그늘숲과 한층 부드러워진 햇볕길이 반복되었다.

이정표가 나오고 승마산의 전망대를 향하였다. "그렇게 좋다는데, 가봐야지"


 

자갈길의 임도를 시원하게 내리달리니, 헬기장과 군부대의 초소였을법한 소박한 전망대가 나왔다. 전망대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앙증맞게 느껴졌다. 아마도 훈련이 없는 봄가을 군인들의 수고일 것이다.

 

 

초지대교와 강화도, 그외의 부속 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시원하였다. 혼자왔다면 그 상쾌함에 눈물 한방울 정도 찔끔했을지도 모를일.

전망대에 오기전 다운길에서 목에 걸리적거리는 카메라를 뒤로 밀어두면서 카메라 렌즈에 팔꿈치의 살자욱이 묻었나보다.


"아.. 맙소사. 귀찮아도 뚜껑을 닫었어야 했는데"


 

"렉스야. 다음에 잘 찍어줄께"



전망대의 쉼을 뒤로하고, 시원한 임도길을 달렸다. 마을길과 농로길을 이어 다시 대명항에 도착.

꽃게와 소라를 잔뜩 담은 2포의 마대자루. "와우!" 서로 사각거리는 꽃게들의 아우성이 들렸다. "미안해!"


 

취사를 할 수 있는 조용한 곳을 자리잡고, 꽃게와 소라를 삶았다. 매력적인 오렌지빛으로 물들은 꽃게님들.


캐논형은 대명항의 곱게 손질된 꽃게가 아닌 어선을 운영하는 분에게 꽃게를 바로 구매하는 것 같다. 투망의 잔해물과 갯벌의 이물질이 남아있어 투박해 보이지만, 더 싱싱하고 좋은 해살물을 부족함없이 맛볼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좋다.


깨끗하게 손질하여 주는 캐논형의 수고스러움에 너무 맛있게 먹었다. 너무나 싱싱한 가을 꽃게의 속살맛과 쓴맛이 전혀 없는 달달한 내장맛. 부드럽게 으깨어지는 꽃게의 껍데기. "요맘때에만 느낄 수 있는 별미란다" 



커다란 자연산 소라를 통째로 한입에 넣어 먹을 수 있는 호사스러움을 맛보았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가을을 향해가는 햇볕과 하늘냄새, 삶이담긴 갯벌의 짠내와 포도의 달달한 과육향, 사람의 때가 묻지않은 솔내음과 붉게 물들며 익어가는 꽃게의 냄새, 살랑거리며 나를 달래는 바람냄새와 즐거운 한때를 함께한 사람들의 수다와 웃음소리의 냄새가 좋은 하루.





 

 

 

 

 

 

 

 

2018.08.22. 09:00 / 늦여름 더위・32도
석화촌 주차장-영락의집-사능1산-용정리체육시설-사능2산-송릉삼거리-견성암-송릉1리 마을회관-석화촌

남양주시에 위치한 사릉. 사능주변의 4개의 산을 타기위해 점프하였다.

이동거리 16.96Km 이동시간 3시간 09분

사능1,2산
사능3산
11.4Km/2시간 12분
5.5Km/57분
석화촌
견성암
석화촌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남양주에 있는 사능을 라이딩하자 하였다. 이틀동안의 감정으로 지쳐있었고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먼저 졸라대어 함께하자 한 것이다.

새벽에 잠이깨어 영어공부를 조금한 후 시간에 맞추어 행신역으로 향하였다.


서울 근방 경기도에는 조선시대의 왕릉이 많이 있다. 고양시에도 서오릉과 서삼릉이 있고, 파주에 삼릉과 장릉이 자리잡고 있다.

한결같이 풍새가 좋은 산의 명당으로 보이는 자리들이고 대부분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사능 주변산의 라이딩은 처음이다. 지도를 보니 광해군의 묘와 사릉의 주변에 위치한 산자락을 타는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나 남양주의 높은 산들의 자락이라 험할 것 같지만, 왕릉의 주변산들은 험하기보다 산악자전거를 타기에 매력적인 곳이 대부분이다.


행신역 앞에서 함께하기로한 일행들이 모여, 자전거를 캐리어에 묶고 출발하였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 30여분 정도 걸렸을까.


출발장소는 석화촌의 주차장이였다. 무엇인가 싶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가든식 고기요리 전문점이였다.


 

석화촌 주차장을 떠나 마을길을 15분정도 오르면 영락교회의 건물이 나온다. 오르는동안 젖소를 키우는 목장들이 몇몇 지나가고 분뇨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였다.



영락의 집을 바로 지나 언덕을 오르면 왼쪽으로 사릉길의 이정표가 보인다. 



몇분간의 업힐이 이어지고 바로 다운과 런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평평치않은 산길에 나무그루터기와 나무뿌리 등의 장애물들이 싱글라이딩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다운도중 넘어져 자전거의 변속쉬프터가 고장난 아우라님.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였지만 변속을 할 수 없는 자전거로 싱글을 달릴 수는 없다.

김포에서 MTB 전문정비를 하는 탱크보이님이 변속쉬프터를 분해하여 정비해 주었다.


한참동안 땀을 흘리며 쉬프터를 정비하던 탱크보이님. 미션완료!


비비엠티비


・상호명
BBMTB 김포점
・지역
・연락처
031-985-0655
・홈페이지



 

 

탱크보이님이 정비하는 동안 잠깐 한가한 짓.


 

 

다운직후 사능 2산을 타기위해 용정리 체육시설(축구 운동장)이 있는 곳까지 도로 업힐. 아침나절의 분위기와 달리 갑자기 기온이 올라간 느낌.

운동장에 다다라 짧은 휴식을 하고 사능 2산을 라이딩하였다. 사능 2산 역시 몇분의 완만한 업힐 후 다운으로 마무리되는 코스.


송릉삼거리로 아웃하여 GS25에 들려 시원한 음료와 에어컨 바람으로 늦여름의 열기를 식혔다. 자전거를 정비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보냈고, 더운 날씨에 진행이 느려 오늘 사능 4산을 모두 타기엔 틀린 것 같다.


 

처음가는 초행길이라 무엇이, 어느정도 거리에 있는지 모른다. 사능 3산을 타기 위해 지루하게 이어진 경사면을 올랐다.

한참을 오른끝에 절의 일주문 같은 것이 나왔다. "천마산 견성암"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문넘어 큰 절이 있는가 하여 기대가 컸었다.


 

 

오솔길같은 소박한 길을 따라 양옆으로 솟대와 기도를 올리는 상징물들이 놓여져 있었다. 


 

 

 

잠시 쉬며 체력을 회복하고, 일단은 한 컷!


 

 

기대와 달리 소박한 암자였다. 암자의 여기저기에 스님의 부지런함이 배여있었다. 


 

암자를 지나 잠깐의 끌바. 그리고 이어지는 다운코스. 1, 2산과 달리 높이 올라온 탓인지 경사와 회전, 돌, 나무뿌리와 마사토로 이어진 싱글길은 자극적이였다. "아니 달릴 수 없는 코스네"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만큼의 거리를 갖은 코스였으나 견성암을 오르는 수고에 비하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사능 3산을 내려와 송능리 마을회관 그늘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출발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마을길을 통해 언덕을 넘어야 한다고 하였다.


뜨거운 햇볕속에서 긴 도로 업힐을 마치니 영락교회의 건물이 나왔다. 사능 라이딩은 산과 산을 타기위해서 도로의 업힐들이 이어진 코스였다.

더운 여름철에 타기엔 지루한 도로업힐의 보상으로 부족한 느낌이였고, 봄이나 가을, 가을이 좋을 것 같다.


조금 시원한 계절에 오면 충분히 만족을 느낄만한 코스였다.



석화촌 부근의 식당에 들렸다. 사능 우리식당. 소머리국밥과 내장탕이 주메뉴였다.

일단,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고 따듯한 수육으로 소주 안주를 하였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깍두기가 신선하니 맛있었다.

역시 국밥집이나 탕을 먹는 곳은 김치맛이 좋아야 한다.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지만 시장이 반찬이고, 모든 음식이 깔끔하였다. 서빙을 해주시던 사장님과 그외의 분들도 친절하였다.


 

라이딩을 떠나기전 이틀간, 불필요한 감정의 소진이 있었고, 즐거워야할 라이딩내 감정과의 다툼을 하였다. 

우울해지면 안된다.



 

 

 

 

 

 

 

 

2018.08.19. 08:00 / 맑음・26도
연천 내산 도내로-상승역-신탄리역

연천군에 위치한 내산 라이딩. 고양시를 벗어나 연천의 내산 임도를 달렸다. 적당히 덥고 좋은 날씨속에서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이동거리

16.77Km

이동시간 2시간 03분

93,94 내산
98 내산
10.3Km/1시간 34분
6.5Km/29분
도내로
상승역
신탄리역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에릭스형의 부재로 한가해져버린 주말. 캐논형이 대신하여 연천군에 있는 내산 임도라이딩을 진행해주었다.

산악자전거를 타기시작했던 7-8년전에 한번 가봤던 곳인데, 산들의 임도는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하다. 업다운이 반복되는 임도는 임도만의 독특한 재미가 있다.


하루전 카메라와 액션캠을 미리 배낭에 챙겨놓고, 그들의 배터리를 여분까지 완충해 두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것이라 깨어남이 부담스러워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이내 깨어나고 말았다.


새벽 2시 30분. 일러도 너무 이르게 깨어버렸다. 뭐 그래도 시간은 가니까.. 영어 강의를 듣고, 영작연습을 하다보니 7시 30분이 가까워졌다. 

빼놓은 장비가 없는지 한번 더 확인하고 행신역으로 향하였다. 


꼭 뭔가를 빠뜨리고 가는 기분, 에어컨이나 선풍기, 전등을 꺼놓지 않은 것 같은 기분, 현관문 락은 잘 걸려졌나 하는 기분. 요즘에 집을 나설 때 드는 기분이다. 몹쓸 새로운 버릇이 생긴 것 같다.



10여명이 함께하는 점프 라이딩. 사람들의 집 주변까지 가서 픽업해 주는 캐논형. 사람에 대한 이런 정성과 부지런함을 배워야 한다. 


 

11대의 자전거가 안전하게 트레일러에 고정되었다. 문산에서 연금술사님의 픽업을 마지막으로 연천으로 이동하였고, 10시를 몇분 앞두고 내산 임도의 입구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이 출발을 준비하는 동안, 핸드폰의 산길샘 GPS 앱을 실행시키고, 카메라를 꺼내 둘러매고, 액션캠의 녹화를 준비한다. 그냥 쉬 페달만을 밟아 출발 하던 때가 좋았었을까. 


전자기기의 배터리를 아껴야 하니, 그때 그때 필요가 없을 때 기기들을 오프해두는 버릇을 만드는 중이다.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그럼, Let's Go!"



아직은 더운 날씨. 라이딩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내산의 중간에서부터 라이딩하였다. 좋은 선택이였다.


페달을 밟고 출발을 하는 순간, 넓은 임도길의 무성한 잡초들과 불규칙한 돌멩이들이 힘없는 나의 페달링에 저항하였다. 요며칠 계속된 라이딩 탓인지 종아리가 땡기듯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5분만 참자. 좋아지겠지.."


내산은 경사가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조금 굵어보이는 돌멩이들이 많았다. 이리저리 흔들거리는 핸들바의 요동이 매력적이였다. 적당한 오르막과 짧은 내리막이 반복되며 이어지는 임도길. 


하드테일이나 XC풀샥 그리고 조금 좋은 체력만 있다면 시원하게 달려볼 수 있는 임도길이였다.




2년만에 다시 본 구름가듯님. 지난 목요일 오송산 라이딩을 하며 놀라보게 달라진 그의 모습이 좋았다. 자전거가 몸에 달라 붙어있듯 실력이 좋아지셨다. 무엇보다 건강해보여서 좋았다.


 

 








한시간정도 달렸을 때, 가파른 시멘트 길의 갈림길이 나왔다.




어느 코스를 갈 것인지 상의하였다. 언제나 길은 많으니까.. 여러 의견을 나누고 98 내산을 다운하여 신탄리역으로 가는 방향을 선택하였다.



이정표의 코너를 돌자 조그마한 건물 하나가 나왔다. 상승역.


"산속 한가운데 무슨 역?"


알프스 산맥이나 티벳을 넘는 기차가 있다는 것은 들어본 적 있는데, 태백도 아닌데 이런 산속 한가운데 무슨 역이 있나 하였다. 기차가 정차하기엔 너무나 작은데 생각하였다. 생뚱맞은 상승역이라니..


그때, 산을 올라오며 렉스가 하던 말이 스쳐갔다. 임도를 오르면서 군대 얘기같은 것을 하였다. 대략 산이 너무 가파라서 겨울철에 물자보급이 안되어 레일을 깔고 역을 만들었다는 것이였다. 그저 군생활의 후일담을 말하는 것쯤으로 생각하였는데.


"설마, 이걸 말하는 것일 줄이야!" 





자세히 들여다 보니, 산속으로 모노레일이 깔려있었다.




상승역을 지나자 경사가 제법되는 시멘트길이 나왔다. 시멘트길을 따라 10여분정도 오르면 임도의 정상에 다다른다. 



이유모를 낙오자를 위해 자전거를 대신 끌어주는 해바라기님, 허리가 아파 자전거가 힘든 짱돌님.



정상에서 한숨을 쉬고 임도길의 하이라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낮은 경사로 쭉 이어진 내산 임도길에는 굵은 돌맹이와 사토들이 많았다. 뒷바퀴의 슬립도중 돌멩이에 펑크가 난 캐논형.



뽀득뽀득 사포질하여 펑치패치를 접착하였다. 튜브를 끼우고 바람을 넣던 중 시원한 바람이 종아리쪽으로 살살 느껴졌다.


"어.. 이상한데요. 공기가 새는 것 같은데요."


스네이크 펑크. 타이어가 눌리면서 튜브의 양쪽이 씹히면서 나는 펑크였다. 다시 튜브를 탈착하고 바로 옆자리에 이쁜 펑크패치를 하나 더 부착하였다.



임도의 정상에서 마지막까지 대략 20여분정도의 다운길이였다. 돌멩이들과 사토들, 그리고 어린이 키만큼 자란 수풀들이 계속되었다.

가끔씩 자전거 프레임의 아래쪽과 휠셋을 때리는 돌 조각의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나는 알루미늄 프레임이니까. 괜찮아."


카본 프레임을 사용하는 라이더라면 돌 조각은 조심하여야 한다. 콕! 찍히면 마음 아프니까.


지난 목요일 오송산 야간라이딩 때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하여 도로에서 너무 힘들었다. 출발전 공기압을 40PSI정도 빵빵하게 넣어놨더니 너무 튀어다닌다. 


긴 수풀과 팡팡 튀는 자전거, 목에 걸리적 거리는 카메라 탓에 마음껏 달릴 수는 없었으나 충분히 즐길만한 거리의 다운길이였다.



내산을 내려와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니 신탄리역이 보였다.



팔을 다쳐 자전거를 타지못한 뜨락누나가 트레일러를 신탄리역으로 운전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을 먹기전 자전거들을 트레일러에 실었다.





출출해진 배를 달래주기 위해 찾은 식당. 이 부근은 오리주물럭이 유명한가 보다.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손두부와 오리주물럭 전문이였다.

"소고기는 먹지말고 돼지고기는 있으면 먹고 오리고기는 남이 먹는걸 뺏어서라도 먹어라"라던 오리고기라는 거지.


신탄리 오리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곳은 스테이가 걸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고대산 통나무집.



일단은 세상에서 젤 맛있는 녀석을.. 한 잔!


음식점에는 우리는 제외하고 손님이 없었다. "옆집은 손님이 많아서 기다리는데...?" 하였다.

"어디요? 우리집도 맛있어요!"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내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유명한 맛집들은 그 이유가 분명있겠지만, 맛집의 부근 동일 종류의 음식을 파는 곳들은 유명한 곳의 음식맛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경험상으로 보면 평균적으로, 그저 홍보의 수단이나 서비스 정도의 차이에 불과한 것 같다.






잘 달궈진 돌불판에 더덕, 쭈꾸미 한마리, 가래떡, 감자, 버섯등과 함께 붉은 양념으로 버무려진 오리고기 주물럭을 올려놓고 사장님이 직접담은 배추김치를 오리고기의 기름에 볶았다.


오리고기가 다 익었을때쯤 부추, 치커리 무침을 올려주셨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기름에 볶아진 김치가 맛이 좋았다. 부추와 치커리의 무침은 느끼함을 잡아주는 최고의 조합이였다. 



당연히 마무리는 볶음밥이였고, 사장님께서 직접담근 오디주를 주셨다. 사장님 말씀처럼 고기맛도 좋았다.





화창한 날씨만큼 좋았던 하루였다. 너무나 유쾌한 사람들과 함께하여 좋았다. 


집에 돌아왔을 때, 긴 하루에 지쳐있었고 불필요한 감정의 소진으로 쉬고만 싶었다. 

늘 즐겁고 행복할 때 엄습해 오는 불온한 마음의 병같은 몹쓸 것.  



 

 

 

 

 

 

 

 

2018.08.16. 20:00 / 맑음・34도

고양 분수공원-흥도동-오송산-원흥동-행신역

구름가듯님의 첫번째 번개 자타고 목요 야간라이딩. 삼송에 위치한 오송산을 야간 라이딩으로 달렸다.

이동거리 26.5Km 이동시간 1시간 49분

흥도동
원흥동
13.1Km/40분
13.3Km/1시간 09분
분수공원
오송산
행신역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10여명의 소박한 야간라이딩. 이번에도 노란 인텐스를 타고 달렸다. 김포의 우중라이딩 탓에 조금 피곤하였지만 저녁 공기가 시원했다.

저녁 라이딩에 바람막이가 필요한 계절이 머지않았나보다. 시원하게 부딪치는 바람이 좋았다.


오송산은 삼송에 위치한 노고산 끝자락의 작은 산이다. 평평한 산길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그만인 오송산을 야간 라이딩 코스에 넣은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오송산 입구 도착전, 허기짐으로 퍼질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오송산에 들어서 싱글길을 타는동안 괜찮아 졌다.


잔디길과 자전거길, 천변의 시멘트길, 이면의 옛도로와 도심속 도로들을 이어 달리는동안 농촌의 풍경들과 구도시의 아늑함, 신도시의 화려한 불빛 풍경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느낌을 달리해준다.


브라질에서 온 필립에게 다음번에 만나면 "소맥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줄께"하였다. 필립은 소맥을 좋아한다.


Next time, I'll teach you to make a Somaek.


 

 

 

 

 


2018.87.09. 20:00 / 맑음・32도

고양 분수공원-원당삼거리-공릉천-행신역

자타고 목요 야간라이딩. 오후부터 시작되었던 소나기와 보슬비. 한 계절이 가고 있음을 또한 반복될 것임을 알린다.

이동거리 29.8Km 이동시간 1시간 58분


원당삼거리
공릉천자전거길
13.8Km/43분
16Km/75분
분수공원
관산동
행신역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노란 풀샥을 타고 열심히 달렸다. 무겁고 도로를 달리기엔 저항이 많은 이 잘생긴 놈이 너무나 좋다. 뭐든 잘 생긴 것들은 그러하지 못한 것보다 기회의 수가 많은 법.

 

"난 그저 노란색이라 좋은거야. 오해하지마!"

 

천천히 가는 법은 모른다. 빠르게 가는 법도 모르겠다. 허나 누구보다 고집스레 잘 가는 법은 알고 있는 것 같다.  

 

 

이유없이 좋은 것도 많다. 단지 그러하니까. "멋진 손과 듬직한 어깨다."

 

 

 

요즘 이래저래 "너무 좋은데 알릴 방법이 없어 고민"인 에릭스형. 내가 본 10년만큼 늙어버렸다. 세상이 슬프더라도, 삶이 추레하여 서글플지라도 한끼정도는 좋고 멋진 그릇에 담아 나에게 주어야 한다 생각한다.

 

"수고했다고. 과분하지 않은 좋은 한 그릇에 담은 소박한 차림정도는 받아도 충분하다고.. 또한 열심히 살자고"

 

에릭스도자기


・상호
에릭스도자기
・위치
・홈페이지
・전화
02-373-5000
・제품
힐링요/프리미엄 치킨웨어

 

 

 

행복감이였다. 너무나 좋아보이는 가족 분위기였다. 이러한 것들은 언제나 부러움의 헛헛함과 함께 전이되고 싶은 마음끌림의 당김을 이끌어낸다.

 

사진을 요청한는 사이 아버님은 자리를 벗어나셨다.

"같이 하세요. 오늘이 또 오지는 않잖아요" 하였다. 늙은이같은 물음에 "오랫동안 사진 일을 하였습니다. 되었습니다" 답하셨다. 깊이가 있는 답이였다.

 

어설픈 찍사의 모습이 못 믿어웠을까 아니면 오랜시간 타인의 피사체만를 바라본 사람의 어색함이였을까. 어느쪽이든 이해하기는 싫었다. 

타인에게 비추인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하였는지, 그들이 행복하였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이였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가족관계-이를테면 애정, 우애나 믿음, 존경, 예의, 마음 등등 가족으로서 나누어야 할 감정의 총체인 행복감은 우연 발생하거나 교육이나 푸념같은 바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물들다.

 

세대간을 이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천천히 스미어들고 자연스레 배여나오는 감정의 표현. 가족구성원으로써 존재가 함께 보고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체화되고 습관화되버린 감정의 공유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부러웠습니다."

 

 

음식점 정보


・상호
맥칸치킨
・위치
・홈페이지
・전화
031-970-9400
・가격
후라이드 10,000원

 

 

 

 

 

 

 

 

 

 

 

 

2018.07.29. 09:40 / 맑고 더움・34도
행신역-도내동산-흥도동산-달려코스-흥도동삼거리

습하고 더운날씨. 토요일 잠시 내렸던 소나기 탓일까 눅눅한 습기를 머금은 더운 공기와 숲의 눅눅함. 하지만 하늘은 그지없이 좋았다.

이동거리 8.33Km 이동시간 1시간 13분

도내동산
흥도동산
4.9Km/44분
3.4Km/29분
행신역
달려코스
흥도동삼거리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밤새 뒤척이다 잠들었다. 6시, 7시, 8시.. 세개의 알람을 한시간 간격으로 맞추었다. 8시의 알람이 울렸을 때 잠이 덜깨어 9시의 알람을 의지하며 마저 잠들었다. 설정하지도 않은 9시의 알람이라니..

 

9시 30분의 모임시간을 넘겨버렸다. 크게 탓하지 않을테지만 미안함과 지난 저녁 수면제를 조금 먹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편히 잠들지 못하는 습관탓에 무엇보다 아침시간의 약속같은 것이 힘들다.

 

"멍청한 짓을 또 해버리고 말았어"

 

부랴부랴 챙겨야할 것들을 기계적으로 갖추고 행신역으로 향하였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무리의 사람들이 특정의 피사체가 아닌 빈 공간으로 인식된다.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정성이 모자른 탓이겠지만 그 순간이면 뭔가 꽉막히고 단절되어 버린 것 같은 답답함들이 있다.

불쑥 내밀어진 손이나 인사의 말들은 당황스럽고, 다시 한번 그들의 얼굴을 확인한 후에야 인지되는 늦은 미안함이 있다.

 

"주저앉는 법을 알지 못하여 그저 버티고만 서있다. 왜 그러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주저앉고 싶지않아서 인지, 버텨내야 하는 간절함 같은 것이 있어서 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의 산속은 눅눅하였다. 오래된 곰팡이의 냄새. 숲 속 어딘가 있을 것 같은 하얀 곰팡이가 피어오른 흙덩이나 썩은 옹이토막을 찾아 쨍쨍한 햇볕 한가운데 내놓고 싶은 충동. 할 수 있다면 내 안의 뭔가도 꺼내어 말리고 싶었다.

 

 

 

 

 

 

 

"나도 그래"

 

어느순간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그 알 수 없는 길들을 찾기위해 긴 여행은 준비한다. 익숙한 이 공기들과 하늘의 빛과 맑음을 그리워할까 또한 잊을 수 있을까. 눈에 담기엔 너무나 찬란하고 맑은 하늘 빛이다.

 

*음향.. 시끄럽다. 내장마이크를 꺼야겠다 ㅠ_ㅜ

 

 

 

 

 

 

 

 

 

 

 

2018.07.26. 20:00 / 맑음・32도
고양 분수공원-대곡역-삼릉역-송강고개-원당역-행신역

자타고 목요 야간라이딩, 덥다. 농로길과 자전거도로, 임도가 어우러진 코스. 아스팔트와 시멘트길, 흙길을 달릴 수 있는 코스

이동거리 29.8Km 이동시간 1시간 55분

삼릉역
원당역
15.2Km/50분
14.6Km/1시간05분
분수공원
송강고개
행신역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가끔은 고양에 사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 묻는 사람들이 있다. ".. 전혀"

 

자전거를 타기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도심과 농지대, 공릉천, 창릉천의 소박한 천변들과 주변은 낮은 산들이 잘 어우려진 고양시가 좋다.

 

송강고개를 넘어오는 라이딩 코스는 그런 고양시의 모습을 조목조목 확인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아스팔트와 시멘트길, 흙길을 달릴 수 있고, 잘 정비된 천변의 자전거길과 임도, 농로길이 순서없이 반복된다.

 

사람들은 내게 왜 말이 없는지 묻는다. 구지 말하자면 타인에 대해 무관심한 게으름때문이고, 낭비되는 언어들이 아닌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것이 때론 얼마나 공허한지를 잘 알고 있다. 말을 통해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거나 타인을 향해 많은 고민의 단어들을 쏟아낼지라도 그 순간의 자기만족일 뿐, 위안받지 못하는 타인과의 관계는 오히려 더 큰 허기짐이나 공허감으로 밀려온다는 것을 알고있다.

 

단지 사람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만족한다.

 

즐거움의 축하와 아픔의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술 잔을 기울여 줄 수 있으니 혹여, 그런 날이 오거든 전화해 보세요.

얼마나 말이 많은 사람인지 알게될터이니..

 

 

이제 자타고의 라이딩을 쫓을만큼의 체력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앙상해버린 허벅지와 종아리는 여전히 낯설다. 

내안의 어떤 무엇이 빠져나가 버렸는지 알 수가 없다.

 

다음엔 노란 풀샥을 타고 가야겠다. 그래야 운동이 될터니.  

 

 

 

 

 

2018.07.22. 09:30 / 덥다・34도
행신역-도내동산-달려코스-흥도동산

일요일 동네산 라이딩. 조금만 움직여도 땀방울이 송송 맺히는 뜨거운 날.

이동거리 9.66Km 이동시간

1시간 19분


도내동산
도내동산
6.18Km/45분
3.48Km/34분
행신역
흥도동산
캐논하우스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화정산1-화정2-화정산(국사봉)-흥도동산-도내동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한때 매일처럼 아침운동으로 달리던 코스. 주민들의 산책로로 정비되버린 화정산은 라이딩하기에 불편함이 생겼지만, 나름 사람들을 피해 외진 코스를 찾아내기 마련.

 

평일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는 주말에 라이딩을 하지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으니까.. 사람들의 출입이 없는 흥도동산과 도내동산을 따라 라이딩한다. 10년동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도로가 놓이면서 주변 산들의 허리가 잘려 라이딩 코스들이 점점 즐어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또한 어쩔 수 없는 일.

 

새로운 도로가 생기면서 일부분이 잘려버린 도내동산은 아쉽다. 좁고 구불한 길들이 좋았던 코스였는데.. 

 

 

2년만에 산에서 달려보나 보다. 더운날 호흡은 가쁘고 페달은 무겁기만 한데, 머리속에 새겨진 동네산의 코스들과 지난 시간 몸에 배인 라이딩의 요령들이 천천히 편안함으로 살아난다. 겨우 한시간정도의 라이딩에 완전히 방전되버린 체력 또한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

 

캐논하우스에 들려 온몸에 물을 끼얹고 시원한 맥주 한 캔. "이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맛이야!"

 

 


2018.07.19. 20:00 / 연일폭염・32도

고양 분수공원-삼성당-한강자전거도로-성산대교-강매산-행신역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구불구불 이어진 한강 자전거길을 달려 성산대교에 이르는 왕복 라이딩 코스와 강매산 업힐.

이동거리 27.52Km 이동시간 1시간 27분
출발시간 PM 08:00 도착시간 PM 09:39

한강자전거길
강매산
14.25Km/42분
13.27Km/45분
분수공원
성산대교
행신역

・동호회명
자타고
・활동지역
고양, 일산, 파주, 운정
・회원정보
5,000여명
・정기모임
화/수/목/금
・번개모임
평일/주말
・모임구분
도로/산악
・홈페이지

 

"20일 폭염특보가 내륙 전역에 발효됐다.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경상 내륙에서는 38도 이상이 2일 연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해안지역 지역도 폭염주의보 등이 발표되면서 전국이 끓고 있다."

 


연일 폭염의 연속. 주로 실내 생활을 하니 더위가 체감되진 않지만 야외에서 활동하거나 업무하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겠다 싶다.

 

바람 살랑거리는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성산대교을 왕복하는 자타고 목요 야간 라이딩. 네번째 참석!

작년 10월초. 마지막으로 자출을 한 이후 처음으로 성산대교간 자전거길을 달린다. 그 사이 도로가 포장되고 월드컵대교의 상판도 많이 올라가 있다. 페이드 인 아웃이 없는 것들에 대한 어색함들이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서울의 한강 자전거길은 난지공원을 지나 고양시의 경계선에 다으면 구불구불한 길이된다. 도로의 양옆으로 수풀들이 무성하고 버드나무 가지들이 살랑거리기도 한다. 늦여름 밤이 되면 민물게들이 뒤뚱거리며 도로를 가로지러 미처 피하지 못하는 마음을 미안하게 만들기도 하고, 안개도 자주 내려앉고, 서울과의 경계면에서 2-3도정도 떨어지는 것 같은 온도차의 시원함이 가끔은 서늘함으로 무섭기도 하지만

그런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자전거길도 포장하고, 가로등도 늘리고 더 안전하게 라이딩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좋지만, 아라뱃길과 같은 인위적인 풍경은 싫다.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만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

 

 

자타고의 모임중 덕양구쪽 회원들이 라이딩을 위해 모이는 장소는 덕양분수공원이다. 대략 화정방면 지도공원 건너편, 고양경찰서의 건너편.

정식 명칭이 분수공원인지, 그냥 분수가 있어서 분수공원이라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사거리 신호등에서 보면 조그마한 분수대가 보인다.

 

 

매주 목요일 저녁 8시가 되면 제각기 깜박거리는 자전거 후미등을 단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성산대교 자전거길도 달렸고, 시원한 커피 한 캔의 달달함은 좋았고, 갑자기 추가된 강매산 업힐은 힘들었다.

 

"아직, 살아있네!" 뜨락누나의 말에 "겨우, 살아만 있네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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