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80일, 581일 / 흐림 ・ 24도
춘천 거두리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날씨,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로 한다.


이동거리
0Km
누적거리
26,726Km
이동시간
0시간 0분
누적시간
2,023시간

 
영선형님
 
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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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춘천
 
춘천
 
 
357Km
 

 

밤늦도록 이어진 자전거 춘천의 뒤풀이 자리, 현기의 흉악한 소주칵테일 마무리까지 아주 긴 하루였다.

 

찌뿌둥한 날씨는 이내 빗방울을 떨어뜨릴 것 같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자."

 

이틀 전 영상 통화를 했던 이글의 메시지를 이제야 확인한다.

 

이글의 시골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통화를 했는데.

 

메시지를 확인하니 안드레의 생일이었나 보다.

 

"안드레, 생일 축하해!"

 

"러시아 친구들, 보고싶네."

 

오후 들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현기와 함께 춘천에 있다는 메시지를 받은 제천의 영선 형님이 막걸리를 사 들고 춘천으로 온다.

 

같은 시기 자전거 여행을 하며 SNS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던 여행자들이 모였다. 막걸리 잔이 기울어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아 오늘도 마시고 말았어!"

 

 

 

 

숙취에서 깨어난 아침, 옆에서 잠을 자던 영선 형님은 일찍 집을 나섰는지 자리에 없다.

 

정오가 넘어 현기와 카페에 가서 컴퓨터 작업을 하기로 한다.

 

"정말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

 

카페에 앉아 지난 여행기를 정리하며 사진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내몽골의 양고기가 생각나네."

 

여행 자료를 정리하던 중 쑤니터우이치의 양고기 사진이 난데없이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양고기요? 양고기집 있는데 가실래요?"

 

"좋지!"

 

 

카페 근처의 양꼬치집으로 들어가 메뉴를 주문하고 현기의 친구인 민재에게 연락하여 합석을 한다.

 

 

양고기와 칭다오 맥주로 출출함을 해결하고 쓸데없이 춘천 시내를 한 바퀴 헛걸음을 한 후 거두리의 수제 맥주집 트레비어로 돌아온다.

 

현기의 집 주변에 있는 트레비어는 맥주 맛도 좋지만 안주로 먹는 메뉴들이 모두 괜찮다. 마음에 드는 집이다.

 

 

쇼팽의 발라드 넘버 4,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던 계획은 민재의 합류로 의미 없는 다짐이 되어간다. 춘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민재는 클래식 피아노 연주곡, 특히 쇼팽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작품들의 기본적인 정보과 스토리까지 설명을 한다.

 

"헤이 구글, 쇼팽의 발라드 넘버 4를 틀어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구글 AI 스피커에 반복적으로 주문곡을 요청한다.

 

"고장 난 거야?" 

 

"영어 버전이야.. 영어로 말하던지, 한국어로 말하던지 하나를 확실하게 해."

 

"헤이 구글, 플레이 쇼팽 발라드 넘버 4."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곡들을 모두 들려주겠다는 민재, 자정이 넘도록 쇼팽의 피아노 작품의 연주곡을 한 곡도 끝까지 들을 수가 없었다. 

 

"민재야, 이제 집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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