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39일 / 맑음
체르보낙
더욱 악화되는 유럽의 코로나 상황이다.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몇 개의 메시지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깬다. 알렉스와 월터의 메시지다.
월터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오고, 알렉스는 아이들을 위해 나무집을 만드는 중이라고 한다.
"폴란드적인 감성이랄까."
폴란드인들의 삶은 느리지만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다.
늦은 아침인데도 슈퍼마켓이 닫혀있다. 프세모에게 코로나 때문인지 물으니 부활절이라 쉰다고 한다.
"아, 부활절."
따듯한 아침 햇볕을 쬐고.
"너희들도 짝이 있는데. 그건 그렇고 염장질이냐!"
카시이가 만들어 놓은 음식으로 점심을 하고.
러시아의 음식처럼 별 다른 거부감이 없는 편안한 폴란드의 가정식이다.
업데이트되는 코로나의 정보들을 검색하며 하루를 보낸다. 쉽게 지금의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가 않다.
"혼돈의 유럽이네."
매운 라면과 순한 만두국으로 저녁을 먹고.
프세모와 보내는 체르보낙의 날들은 너무나 평온하고 편안하지만 무언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돌아가야 하나?"
"Happy Easter, Xavi!"
폴란드의 정서와 삶의 방식은 정말 마음에 든다. 소박하고 느리지만 다정하고 친근하다.
"여행이 끝나더라도 폴란드에서 느낀 삶의 여유를 잊지 말아야지."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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