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11일 / 흐림
엥엘홀름-헬싱보리-헬싱괴르
다사다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듯 꼬이고 꼬인 스웨덴의 여행이 끝나고 덴마크로 떠난다. "어려운 것은 이제 그만, 비도 이제 그만!"
이동거리
44Km
누적거리
20,028Km
이동시간
4시간 59분
누적시간
1,468시간
폴대찾기
페리
34Km / 3시간 30분
10Km / 1시간 29분
엥엘홀름
헬싱보리
헹싱괴르
1,412Km
・국가정보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경보
-
・언어/통화
스웨덴어, 코로나(1크로나=130원)
・예방접종
-
・유심칩
COMVIQ
・전력전압
◦2구220
・비자정보
무사증90일
・대사관
・긴급연락처
+82-2-3210-0404
어젯밤부터 계속되는 빗줄기는 아침까지 이어진다. 북유럽 여행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변함없는 흐린 날씨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오늘도 바람이 여지없네."
30km 정도가 남은 헬싱보리, 스웨덴 여행의 마지막 라이딩을 출발한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혹시 한국분이세요?"
"네."
운전석에 앉은 중년의 여성은 필요한 것이 없는지를 묻는다.
"김치나 밥 같은 것 필요 없어요?"
한겨울 스웨덴의 국도변에서 뜻하지 않게 태극기를 본 여자는 자전거 여행자의 모습에 조금은 의아하고 당황스러워한다.
"감사합니다. 필요한 것 없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조심히 다니세요."
여러 차례 김치와 밥을 얘기하던 여자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떠난다.
"김치를 어떻게 주신다는 말이지? 이 근처에 사시나?"
잠시 집으로 초대를 해서 따듯한 커피를 권했다면 따라갔을 것 같다.
"열무 잎사귀랑 비슷한 게, 샐러드용 채소인가?"
스웨덴의 마지막 도시 헬싱보리의 경계를 지나고.
"그래도 간다. 몽골의 바람도 견뎌내고 여기까지 왔다."
12시, 헬싱보리의 외곽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단지에 도착한다.
대형 스포츠용품 매장으로 찾아간다.
애꿎은 진열대를 뒤적이고 있으니 직원이 다가와 근처 다른 매장에 폴대가 있다며 컴퓨터 화면을 보여준다.
매장에 들어가 폴대를 문의하니 재고가 없다며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한다.
"힝. 오늘 덴마크로 떠나는데."
직원은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스포츠용품 매장들의 이름을 적어주며 가보라고 알려준다.
일반적인 슈퍼마켓에도 느끼는 부분이지만 북유럽의 서비스 마인드는 가식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참 편하고 좋다.
"아, 오늘은 여기까지."
"날씨가 쌀쌀하니까 러시아의 수프가 그립네."
"여유를 너무 부렸나?"
"해가 지기 전에 덴마크로 넘어가야 하는데."
"저기구나."
항구와 사무실은 보이는데 사무실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뭐지? 승선 시스템이 다른가?"
화물차량들이 들어가는 입구로 들어가 표를 어디서 구매하는지 문의하자 승용차들이 들어가는 입구를 알려준다.
입구의 남자는 유쾌한 목소리로 56크로나를 안내한다. 기본적인 최저임금이 우리의 두 배가 넘고, 사회적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이곳의 사람들은 직업의 직종과 상관없이 밝고 즐겁게 보인다.
며칠째 기계적인 답변만을 반복하는 카카오톡의 고객센터의 상담원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씁쓸한 기분이 든다.
"기본 소득이 바탕이 되면 직업이라는 것이 노동의 본질적 즐거움이 될 수 있을 텐데."
지도를 확인하니 헬싱보리에서 헬싱괴르까지는 6km 정도의 거리다.
"엄청 가깝네!"
"뭔가 대단히 싱겁게 끝난 느낌이다!"
어디로 향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데 빠르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일단, 유심카드부터 해결하자."
헬싱괴르의 기차역으로 이동했지만 사람들이 북적이던 헬싱보리의 번화가와 달리 이곳은 아무것도 없고 어둡다.
박물관처럼 느껴지는 오래된 기차역에 들어가니 2층에 세븐일레븐이 있다.
"빙고!"
편의점 와이파이를 사용해 유심카드를 검색하니 Lebara 유심카드가 괜찮은 것 같다.
"100기가에 99크로나? 덴마크는 엄청 싸네!"
여행 기간이 짧은 덴마크에서는 필요가 없는 100기가 데이터다. 기본 4기가에 유럽지역 2기가가 지원되는 49크로나 상품이면 충분할 것 같다.
유럽지역 추가 2기가를 받기 위해 편의점에서 49크로나의 유심카드만을 구매한다.
"온라인에서 충전하라고?"
"깔끔 클리어!"
"덴마크의 슈퍼마켓도 구경해 볼까?"
헬싱보리의 가장 큰 슈퍼마켓으로 찾아간다. 덴마크는 스웨덴보다 조금 비싸거나 비슷한 느낌이고, 상품의 구성은 노르웨이처럼 딱히 먹을 것이 없다.
북유럽의 슈퍼마켓은 스웨덴의 ICA가 가장 다양하고 좋은 것 같다.
콜라만을 사들고 슈퍼마켓을 나온다. 스웨덴에서 사 놓은 소시지와 커피가 있어 저녁은 그것으로 해결하면 된다.
다시 비가 시작되고 옷이 젖어든다.
"정말, 그만 와라!"
다행히 공원은 야영을 해도 괜찮을 만큼 한적하다.
텐트의 가로 부분을 지탱하는 폴대를 분해해서 부러진 세로 부분의 폴대로 교체한다. 출입구 쪽이 약간 찌그러졌지만 훨씬 안정감이 있는 것 같다.
"부러진 부분도 잘 하면 임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45km 정도 떨어진 코펜하겐의 숙소를 예약하고, 소시지와 빵으로 저녁을 한다. 오랜만에 끓인 커피맛이 아주 좋다.
코펜하겐에서 이틀을 보내고 독일을 향해 떠날 생각이다.
"오늘도 바람이 여지없네."
30km 정도가 남은 헬싱보리, 스웨덴 여행의 마지막 라이딩을 출발한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혹시 한국분이세요?"
"네."
운전석에 앉은 중년의 여성은 필요한 것이 없는지를 묻는다.
"김치나 밥 같은 것 필요 없어요?"
한겨울 스웨덴의 국도변에서 뜻하지 않게 태극기를 본 여자는 자전거 여행자의 모습에 조금은 의아하고 당황스러워한다.
"감사합니다. 필요한 것 없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조심히 다니세요."
여러 차례 김치와 밥을 얘기하던 여자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떠난다.
"김치를 어떻게 주신다는 말이지? 이 근처에 사시나?"
잠시 집으로 초대를 해서 따듯한 커피를 권했다면 따라갔을 것 같다.
"열무 잎사귀랑 비슷한 게, 샐러드용 채소인가?"
스웨덴의 마지막 도시 헬싱보리의 경계를 지나고.
"그래도 간다. 몽골의 바람도 견뎌내고 여기까지 왔다."
12시, 헬싱보리의 외곽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단지에 도착한다.
대형 스포츠용품 매장으로 찾아간다.
애꿎은 진열대를 뒤적이고 있으니 직원이 다가와 근처 다른 매장에 폴대가 있다며 컴퓨터 화면을 보여준다.
매장에 들어가 폴대를 문의하니 재고가 없다며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한다.
"힝. 오늘 덴마크로 떠나는데."
직원은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스포츠용품 매장들의 이름을 적어주며 가보라고 알려준다.
일반적인 슈퍼마켓에도 느끼는 부분이지만 북유럽의 서비스 마인드는 가식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참 편하고 좋다.
"아, 오늘은 여기까지."
"날씨가 쌀쌀하니까 러시아의 수프가 그립네."
"여유를 너무 부렸나?"
"해가 지기 전에 덴마크로 넘어가야 하는데."
"저기구나."
항구와 사무실은 보이는데 사무실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뭐지? 승선 시스템이 다른가?"
화물차량들이 들어가는 입구로 들어가 표를 어디서 구매하는지 문의하자 승용차들이 들어가는 입구를 알려준다.
입구의 남자는 유쾌한 목소리로 56크로나를 안내한다. 기본적인 최저임금이 우리의 두 배가 넘고, 사회적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이곳의 사람들은 직업의 직종과 상관없이 밝고 즐겁게 보인다.
며칠째 기계적인 답변만을 반복하는 카카오톡의 고객센터의 상담원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씁쓸한 기분이 든다.
"기본 소득이 바탕이 되면 직업이라는 것이 노동의 본질적 즐거움이 될 수 있을 텐데."
지도를 확인하니 헬싱보리에서 헬싱괴르까지는 6km 정도의 거리다.
"엄청 가깝네!"
"뭔가 대단히 싱겁게 끝난 느낌이다!"
어디로 향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데 빠르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일단, 유심카드부터 해결하자."
헬싱괴르의 기차역으로 이동했지만 사람들이 북적이던 헬싱보리의 번화가와 달리 이곳은 아무것도 없고 어둡다.
박물관처럼 느껴지는 오래된 기차역에 들어가니 2층에 세븐일레븐이 있다.
"빙고!"
편의점 와이파이를 사용해 유심카드를 검색하니 Lebara 유심카드가 괜찮은 것 같다.
"100기가에 99크로나? 덴마크는 엄청 싸네!"
여행 기간이 짧은 덴마크에서는 필요가 없는 100기가 데이터다. 기본 4기가에 유럽지역 2기가가 지원되는 49크로나 상품이면 충분할 것 같다.
유럽지역 추가 2기가를 받기 위해 편의점에서 49크로나의 유심카드만을 구매한다.
"온라인에서 충전하라고?"
"깔끔 클리어!"
"덴마크의 슈퍼마켓도 구경해 볼까?"
헬싱보리의 가장 큰 슈퍼마켓으로 찾아간다. 덴마크는 스웨덴보다 조금 비싸거나 비슷한 느낌이고, 상품의 구성은 노르웨이처럼 딱히 먹을 것이 없다.
북유럽의 슈퍼마켓은 스웨덴의 ICA가 가장 다양하고 좋은 것 같다.
콜라만을 사들고 슈퍼마켓을 나온다. 스웨덴에서 사 놓은 소시지와 커피가 있어 저녁은 그것으로 해결하면 된다.
다시 비가 시작되고 옷이 젖어든다.
"정말, 그만 와라!"
다행히 공원은 야영을 해도 괜찮을 만큼 한적하다.
텐트의 가로 부분을 지탱하는 폴대를 분해해서 부러진 세로 부분의 폴대로 교체한다. 출입구 쪽이 약간 찌그러졌지만 훨씬 안정감이 있는 것 같다.
"부러진 부분도 잘 하면 임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45km 정도 떨어진 코펜하겐의 숙소를 예약하고, 소시지와 빵으로 저녁을 한다. 오랜만에 끓인 커피맛이 아주 좋다.
코펜하겐에서 이틀을 보내고 독일을 향해 떠날 생각이다.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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