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2일 / 맑음 ・ 18도
푸싱창전-궁안현-징저우시
귀를 간지럽히는 새소리에 일찍 잠이 깨었다. 오늘은 장강을 넘어 징저우시로 향한다.
재잘거리는 새소리는 낡고 허름한 숙소의 아침을 즐겁게 해준다.
어젯밤부터 먹통이 된 핸드폰은 재부팅 해봐도 네트워크가 잡히질 않는다.
"설마 데이터 끊긴 거야?"
와이파이가 부실한 중국의 숙소에서 데이터로 자료를 업롣하다 보니 2G의 용량이 금세 떨어졌나 보다. 징저우시까지 꼼짝없이 통신 두절인가 보다.
짐들을 챙겨 1층 식당으로 내려가니 방에서는 잡히지 않던 와이파이가 만땅의 안테나를 반짝거린다. 혹시나 하고 연결을 해보니 어제 작성해둔 자료가 느리지만 끊김 없이 무난하게 업로드된다.
"아줌마, 혼자서만 빵빵한 와이파이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어?"
어제 수신되지 못한 카톡 메시지가 줄줄이 알람을 울리고, 심박스에 카톡으로 데이터 충전을 요청하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상담자가 응답을 한다.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으니 9시 30분쯤 충전되는 것으로 알게요."
숙소의 와이파이로 고덕지도의 내비게이션을 실행시키고 징저우시로 향한다.
징저우시까지는 87km 정도의 거리, 도착하는 시간을 봐서 다른 목적지로 향할지 아니면 징저우시에서 머무를 것인지를 결정할 생각이다.
아침에 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후난성을 지나 후베이성에 들어서며 지긋했던 비구름을 벗어난듯싶다.
내리막길에 갈림길을 만나고, 어디를 봐도 양쪽 모두 좋은 도로처럼 보이지는 않고, 고덕지도를 확인하고 차들이 진입하는 왼쪽을 선택한다.
데이터가 끊겨도 내비게이션이 이미 실행된 고덕지도는 경로 안내를 정상적으로 실행된다. 핸드폰에 내장된 GPS 데이터는 네트워크와 무관하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내비게이션이 계속 유지된다는 것은 처음 알게된다. 초기 경로가 설정되면 네트워크와 상관없이 설정 경로와 GPS 정보만으로 안내가 실행되는가 보다.
들어선 길은 최근에 만들어졌는지 시멘트 포장도로임에도 노면의 상태가 고르고 좋다. 한가롭게 아침의 정취를 느끼며 달리다 문득 주위가 너무 조용하고 좋다는 생각에 불안감과 어색함이 찾아든다.
"이 쾌적한 도로에 화물차들이 왜 안 다니지? 중량 제한이 있는 도로인가? 다른 지름길 도로가 따로 있나?"
자전거를 세우고 고덕지도를 확인하니 현재의 위치는 G207 국도를 벗어나 논바닥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뭐지? 딱히 중간에 빠지는 길이 없었고, 고덕양도 조용했는데."
고덕지도를 최대로 확대하니 길은 크게 커브를 그리며 외곽을 돌아오는 G207 국도와 머지않아 다시 만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생각도 못한 지름길을, 그것도 굉장히 좋은 조용한 길을 달리고 있는 거야? 횡재했네!"
새로 만들어진 도로라 사람들도 아직은 잘 모르는 길이지 싶다.
"그런데 고덕양! 너 일 안 하냐?"
잠시 후 길은 G207 국도와 다시 만나고, 어제의 목적지였던 장주앙푸진에 들어선다. 길이 편안하니 10km 정도의 거리는 쉽게 느껴진다.
장주앙푸진에서부터 쓸데없이 예쁜 계화수 가로수길이 길게 직선으로 난핑전까지 이어진다.
난핑전에 들어서며 작은 강의 뚝방길로 안내를 하는 고덕양 때문에 잠시 길을 헤매고, 매정하게 고덕양의 안내를 무시하고 G207 국도를 따라간다.
"너, 자꾸 이러면 꺼버린다."
대나무 바구니를 양쪽에 달아 놓으니 내 자전거와 비슷한 모양새다.
"원조네."
새로 강을 건너는 다리를 만드느라 도로가 막혀있어 앞서가는 차량들과 오토바이를 따라 임시도로로 다리를 건넌다.
"고덕양! 설마 공사 중인 것을 알고 미리 뚝방길로 안내한 거야? 근데 뚝방길도 공사 중이라 완전 흙길이다야."
궁안현까지 거리가 있어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게 좋겠다 싶어 도로변 식당으로 들어간다.
7위안 면을 주문하고.
가게 안쪽에 들어가 무말랭이와 시래기볶음을 밑반찬으로 조금 담아온다. 이제는 식당에서 말없이도 밑반찬들을 꺼내 먹는다.
밑반찬을 담아 나오며 계란 후라이(2위안)도 하나 얻어달라 주문하니 바로 국수면이 나온다.
아직도 중국의 향신료 중에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 있는데, 청국장 냄새가 싫어도 맛있게 밥을 비벼 먹는 것처럼 먹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밥을 먹으며 핸드폰의 유심충전을 확인하니 데이터 연결이 되어있다.
식사 중에 식당으로 연탄 배달이 온다. 불을 쓰는 곳은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일반 면을 하는 곳은 연탄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우리의 연탄보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다.
허기를 채우고 60km가 남아있는 징저우로 향한다.
잠시 후 공사 중으로 도로가 막혀있지만 다행히 흙길이지만 옆쪽에 이동 통로가 있다.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공사구간의 측면은 바로 막혀있고, 주변을 둘러본 후 사람들이 들어가는 골목길을 따라 잠시 우회한 후 국도를 따라 이동한다.
하늘은 맑은데 보이는 모든 주변이 뿌옇다. 흙먼지인지 아니면 미세먼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맑아 보이는 하늘과 달리 지표면의 풍경은 그저 뿌옇기만 하다.
"중국 사람들은 고등어구이 안 먹던데, 미세먼지가 장난 아니네."
이번 길은 가로수의 종류를 달리해서 쓸데없이 예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중국의 도로에에서 계화수 외에 가끔 보이던 가로수인데, 메콰세타이아처럼 보이는데 잘 모르겠다.
"어찌 이리도 회색분을 일정한 높이로 잘도 칠해놨을까."
도로의 가로수 밑부분에 칠해진 백색분을 보면 마치 붓을 들고 도로를 지나간 것처럼 일정한 높이로 칠해져 있는 것이 신기하다.
잠시 쉬어갈 겸 도로 건너편 목줄에 묶인 요크셔가 날카롭게 짖어대는 슈퍼로 들어간다.
"너 정도는 가서롭다야."
슈퍼 여자에게 궁금했던 가로수의 이름을 물어보기 위해 도로변의 가로수를 가리키며 물어보니 앞에 있는 마을의 이름을 발음하며 핸드폰에 어렵게 글자를 쓴다.
"齐心村, 치씬촌."
"별 어렵지도 않은 걸 힘들게 적냐! 아니 그게 아니고 나거 수밍?"
잘 모르는지 이상한 발음만 하고 번역기에 나무 이름을 안 써준다.
이번에는 중국의 묘에 꽂아놓는 조화의 이름을 불어보니 '칭밍비아오즈'라고 발음을 하는데 발음이 안 좋은지 오번역이 된다.
"清明饺子."
"청명만두? 이거 아니잖아. 여기에 써줘봐."
핸드폰에 써달라 부탁을 하는데 '칭밍바오즈'와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뒷걸음질을 친다.
"너, 설마 못 쓰는 거야?"
"너 어릴 때 엄청 놀았구나."
슈퍼의 여자와 잠시 중국어 때문에 농담을 주고받으며 지루함을 달래보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중국은 이상한 곳에 묘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어."
멋진 메타세콰이아길은 궁안현에 이르기까지 수십 킬로미터 직선으로 이어진다.
"줄기가 다른데. 나무 이름이 뭘까?"
궁안현 초입에 사탕수수를 파는 노점을 지나친다. 중국에 처음 와서 사람들이 끌고다니는 길쭉한 진보라색의 식물이 죽순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면 사탕수수인 것 같다.
사탕수수를 확인하고 싶어 노점으로 다가가니 잘게 썰어 큰 봉지 안에 넣은 것을 모두 사라고 한다. 사서 맛이라도 보고 싶지만 양이 너무 많다.
"한 개만 주지. 정말 궁금한데."
궁안현에 들어서니 도로 바닥이 젖어있다. 비가 내린 것은 아니고 이렇게 도로에 물을 뿌려놓지 않으면 온세상이 온통 흙먼지일 것이다. 물을 뿌려놓은 도로에서 진하고 역한 흙냄새가 올라온다.
"왜? 왜들 이러는 거야?"
도로를 막고 작은 화물차에 고장 난 오토바이들을 올려 쌓고 있고, 뒤쪽의 삼륜 오토바이도 고장이 난 것인지 화물차에 묶여있다.
궁안현을 지나 목적지 징저우로 향한다. 남은 거리 30km, 3시 전에는 넉넉하게 징저우에 도착할 것 같다.
어제 처음 보았던 짐을 싣는 부분이 앞에 있는 자전거를 다시 본다.
궁안현을 벗어나 잠시 쉬고 있는 사이 길 건너편으로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데 전혀 반응들이 없고 한 사람만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중국 사람들인가? 한국 사람들인가? 어쨌든 되게 인심 없네!"
이번에는 처음 보는 가로수다. 은행나무처럼 생겼는데 낙엽의 잎이 넓고, 새싹이 돋는지 손가락만 한 무언가가 매달려 있다.
불규칙하게 뻗어있는 나무 가지들의 잎이 돋아나면 정말 예쁠 것 같다.
이곳은 보리농사를 하는지 푸른 싹들이 싱그럽게 자라나 있다.
"보리는 먹나? 밀밭이네!"
차량들이 정체되어 있고 승용차 한 대가 도로변에 전복되어 있다. 어떻게 이런 도로에서 추돌이 아닌 전복 사고가 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징저우시를 10km 남기고 쓸데없는 셀카질을 하며 쉬어간다.
"선미가 웃으라고 했는데 잘 안되네."
징저우시에서 보낼 숙소를 트립닷컴으로 검색하고, 장강을 건너 시내 중심에 이르기 전의 주점을 선택하고 출발한다.
주점으로 가는 경로를 설정하니 장강 부근에 배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 징저우시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배로 장강을 건너는가 싶다. 상하이 황푸강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당황스럽거나 이상하지 않다.
장강을 건너기 전 구도시처럼 보이는 오래된 시장 골목을 지나고 좁은 골목들을 차례로 지나간다.
"고덕양! 설마. 마지막에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지?"
강의 뚝방길을 오르더니 낡은 건물의 출입구로 안내하고, 차량들과 오토바이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선착장의 입구인 것 같다.
매표소에서 가격을 물어보니 어린 여직원이 외국인인 것을 알고 굉장히 부끄러워한다.
"3콰이."
금액을 재차 확인하는데도 얼굴까지 빨갛게 변하여 웃으면서 앞쪽에 있는 매표소에 돈을 내라고 알려준다.
차단기가 내려진 다음 매표소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는 입장권을 받은 뒤 바로 찢어서 바닥에 버린다. 3위안을 건네주고 차단기를 통과한다.
선착장으로 내려가 차량들이 탑승하는 곳으로 자전거를 싣고.
10분 정도 배를 타고 장강을 건넌다.
내츄얼한 모습의 장강. 복잡함이 없이 확 트인 풍경이 청량감을 안겨준다.
오래된 아파트들을 지나.
도착한 징저우시의 숙소는 13,000원의 숙박료가 어색할 만큼 깨끗하고 친절하다.
샤워를 마치고 물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가다 잠시 리셉션 앞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있으니 어린 여직원이 사탕수수를 건네준다.
"甘蔗, 간져!"
아무래도 오늘 이것을 끝내 먹어볼 팔자였나 보다.
씹으면 단물이 조금 나오고 뱉어내야 할 찌꺼기가 남는 것이 귀찮은데도 이상하게 입이 간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한 맛의 유혹 또는 추억의 향수다.
물과 콜라를 사고
궁금증을 풀어준 어린 직원에게 비스켓을 사서 건네주니 '노노노'하며 손사래를 친다. 웃으면서 프런트에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7시가 넘어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간다. 오후부터 장사를 준비하던 식당 사람들의 내공이 있는 포스가 느껴지더니 밖에 나오자 거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만다.
"뭐야? 이 도깨비시장 같은 모습은."
숙소의 오른쪽은 양고기고 왼쪽은 훠궈다. 그리고 주변 곳곳에서 각기 다른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다.
"아, 양고기! 훠궈! 이름 모를 음식들의 맛깔나는 모양과 냄새들."
조금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숙소의 리셉션으로 다가가 여직원에게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물어본다.
"어떤 것을 먹고 싶어?"
"당연히 아무거나!"
여직원은 양고기와 훠궈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네가 선택하면 내가 데려가 줄게."
"..."
불치의 결정 장애자처럼 몸부림을 치다 훠궈를 선택하니 8시에 퇴근이라며 그때 가자고 한다.
아주 느리게 흐르는 것 같은 30분이 지나고 여직원이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른 것을 먹으러 갈 거야."
"좋아! 취!"
숙소 우측 양고기 집으로 가서, 여직원은 나에게 테이블에 앉으라고 한다. 양고기 메뉴를 주문해 주는가 싶어 어린아이처럼 설레어하며 기다린다.
"양꼬치 냄새 죽이네!"
조금 후에 여직원은 양꼬치 5개를 들고 테이블로 돌아온다.
"디져트!"
"디져트? 뭘 먹지도 않았는데."
여직원은 양꼬치 5개를 가져온 후 자기네 집 근처로 가서 저녁을 먹자고 한다. 아마도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집 근처에 있나 보다.
"하오!"
어린 여직원은 23살의 리즈훼이(李子慧). 징저우시가 고향이라는 상냥하고 똑똑한 친구다.
핸드폰으로 '호칭?'이라는 글자를 보여주더니 한국어로 물어본다.
"오빠?, 아저씨?"
"오빠! 난 결혼 안했으니까 오빠야!"
리즈훼이가 사 온 매콤한 맛이 감도는 양꼬치는 정말 맛이 일품이다. 한국에서 먹던 것과 차원이 많이 다르다.
리즈훼이가 핸드폰을 양꼬치 값을 계산하더니 가자고 한다.
리즈훼이는 두 번째로 만두집에 들어가더니 만두 두 개를 사고.
세 번째로 음료를 파는 곳에서 얀샤라는 생과일주스를 사서 건네주고 음식점이 조금 멀다며 걸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만두는 따듯할 때 먹어야 맛있어."
리즈훼이를 따라 징저우 시내를 걷는 동안 나에게 만두를 먹으라고 한다.
"나 먹으라고 산 거야?"
시내를 구경하듯 걷고 리즈훼이 집 근처의 식당에 들어가 뭔가를 주문하고 또 계산을 하려 길래 손사래를 치며 그녀를 막는다.
"노노노노."
식당의 젊은 남자에게 9위안을 내고 기다리니 붉은 국물에 면이 한 그릇 나온다.
"넌 안 먹어?"
"살 빼는 중이야!"
"하하하, 다이어트?"
국물이 매콤한 면요리다. 맵다고 하니 사온 음료수를 먹으라며 여름철에 이곳 사람들이 자주 먹는 주스라고 한다.
달달한 맛이 부드러운 생과일주스다.
면을 다 먹고 나니 다른 것을 더 먹겠냐며 리즈훼이가 묻길래 배를 튕기며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럼 강가로 산책을 갈 거야? 쉴 거야?"
"장지앙!"
"좋아, 10분만 기다려. 강아지를 데려가야 해."
강아지 '콜라'를 데리고 10분 후쯤 돌아온 리즈훼이가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나를 부른다.
"오빠!"
한국에서도 좀처럼 듣기 힘든 소리를 중국에서 난데없는 중국에서 자주 듣고 있다.
넓은 광장과 공원을 지나 장강변으로 걸어간다. 넓고 큰 광장에는 몇몇 어린아이들이 보드를 타거나 개와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뿐이다.
조명이 많지 않아 많이 어두운 장강변의 계단에 앉아 장강과 징저우시에 있는 명소들의 설명을 듣는다. 장강의 야경은 그냥 어둡고, 헤드 랜턴을 켜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을 뿐이다.
"여름에는 이곳에 사람이 많이 모인다."
"어두운 곳에서 무엇을 하는데?"
"여름에는 수위가 높아져 여기에서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수영을 한다고?"
리즈훼이는 빙긋이 웃는다.
강변에서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이 천녀유혼의 주제가를 부른다. 그 음을 따라 하니 리즈훼이는 어떻게 아냐는 듯 반색을 하며 '장꾸오롱'이라며 말한다.
"응, 장국영. 그를 정말 좋아해. 4월 1일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죽어버렸어."
"나는 췐쯔씨엔을 좋아해!"
내가 누군지 못 알아듣자 바이두로 인물 검색을 하여 보여준다.
"아, 전지현!"
"민쭌씨, 어똫게~ 오빠!"
"하하하, 한국 드라마 보는구나."
그렇게 한참을 강변에 앉아 대화를 하고, 여행하며 위챗으로 세계를 보여주겠다고 하니 '땅큐'라 한다.
"짜요!"
10시가 넘어 리즈훼이의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것을 길을 모른다는 약점을 잡고 리즈훼이는 숙소로 안내한다. 리즈훼이는 숙소 앞에서 공공 자전거를 타고 콜라와 함께 돌아간다.
현재의 시간에서 멀리 떨어진 것처럼 자유롭고 아련한 느낌이 찾아드는 조용한 강변의 시간이었다.
"그때가 언제쯤이었을까, 열 아홉? 스물? 어쨌든 술과 담배를 시작하기 전이였던 것 같은데."
보잘것없는 바람들과 중요치도 않은 사소한 이야기들이지만 나에 대해 정성을 들여 누군가에게 말했던 시간들이 아련하게 스쳐간다.
"말하고 싶었구나. 들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구나."
경비내역
식비:18위안 / 식료품:11.5위안 / 교통비:3위안 / 숙소:12,943원 / 합계:23.5위안, 12,943원
Trak 정보
GPS 정보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에릭스도자기, 찬숙, 이지, 혜영, 카일라스, 에릭누나, 달그림자, 불타, 파라, 뜨락, 고고싱, 부침이, 마이크로, 둥이, 장미, 일루, 앳찌, 짱돌, 울산 바이크하우스, 다빈치, 나도달인, 폴/해바라기, 걍바다, 유나, 김혜숙 산부인과, 일산쭈니, 소미에이, 고양을, 감사리, 파도, 방가/나리, 김윤구, 세콤염기섭, 최정현, 엘사
'Travelog > 중국(19.01.30~04.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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