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카툰강의 하루, 친절한 예브게니 아저씨. 2018.07.16
D+168일 / 맑음
만저로크
카툰강변에서의 캠핑이 계속된다. 함께 캠핑을 하고 있는 러시아 아저씨들의 친절한 배려로 캠핑이 즐겁다.
9시가 넘어서 다시 잠에서 깨고 아침으로 요거트와 햄을 빵과 함께 먹는다. 어제 저녁 샐러드를 만들어 주었던 케메로보 아저씨의 부부는 캠핑장을 떠나며 물과 통조림, 오이와 토마토 등 남은 식재료를 건네주고 떠난다.
강이 넓고 급류가 흐르는 카툰강은 레프팅을 하기에 괜찮은 장소처럼 생각된다.
자전거 정비를 하려는데 톰스크에 사는 아저씨가 다가와 점심을 먹으라며 부른다.
"이 통조림은 이렇게 먹는 거구나."
아저씨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매년 알타이에서 여름을 보낸다는 아저씨는 러시아의 여러 곳을 소개해 준다.
"사용한 지 몇 시간도 안 된 새 튜브였는데 살릴 수 있을까?"
이 튜브를 쓸 수 없으면 가지고 있는 예비 튜브는 없고, 튜브 패치는 딱 4장만이 남아있다.
튜브 패치 2장을 사용하여 정비를 해봤지만 실패다. 고르노 알타이스크까지 40km가 남아있어 남은 2장의 튜브 패치는 사용할 수 없다.
"미케닉 장인이 와도 이건 못 살리겠다."
중국 남부 산길들을 달리며 매일처럼 펑크가 난 탓에 가지고 왔던 펑크 패치가 모두 떨어졌다.
구글맵으로 고르노 알타이스크의 자전거 샵을 검색하니 다행히 몇 군데 가게가 검색된다.
케메로보 아저씨가 남기고 간 통조림으로 저녁을 해결할 생각이다.
군인 가족인 예브게니 아저씨의 가족들의 사진과 톰스크, 크림반도 그리고 러시아의 여러 곳을 여행했던 사진들 그리고 건강하고 젊은 예브게니에서 아이들과 손주들이 자라나 함께한 지금의 예브게니까지. 그의 삶이 담겨있는 사진들이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자연의 경이로움만큼 묘한 감동을 준다.
"나의 삶은 무엇이 남을까?"
"Great Thanks :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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